고용노동부 선정 장애인고용우수사업장 … 관심과 사랑이 ‘해답’

 죠이프린라이프 제품
지난 2002년 설립된 죠이프린라이프(대표 정난희)는 생활용품 제조 및 인쇄 전문 기업이다. 축적된 인쇄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지함과 물티슈 등 생활용품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5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장애인이 전체 70% 넘어
죠이프린라이프는 다른 회사와 구분되는 특징이 하나 있다. 전체 50여명의 직원 중 장애인이 37명으로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와 달리 장애인을 특별히 많이 채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제 큰 아들이 장애인(뇌성마비 1급)입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 장애인이긴 하지만 경희대에서 석사학위까지 땄을 정도로 공부도 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회에 나오고 보니 받아주는 회사가 없더군요. 정보처리기능사 같은 자격증도 많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회사를 만들어 장애인들을 취업시켜 보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정난희 대표)

자격증 있어도 취업 안돼
죠이프린라이프의 채용기준은 그래서 다른 일반회사와는 많이 다르다. 먼저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애우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그리고 경미한 장애가 아닌 중증장애인을 더 우대한다. 소득수준이 낮고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취업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애인이라고 무작정 지원만 해주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을 세금 내는 떳떳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회사의 비전입니다. 장애인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진정한 복지의 완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정 대표)

일자리 창출이 복지의 완성
죠이프린라이프에서는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 기회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12시 30분에 사회적응 교육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이와 함께 월 1회 동호회 활동과 연 1회 야유회 및 송년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장애인들이 회사의 어엿한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열린 회사를 표방하는 죠이프린라이프에서는 매년 한번씩 직원들의 부모님들을 초청해 회사를 개방하고 근무환경을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근무환경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가족들로부터 직접 청취한다.

장애인 편견 없애야

정난희 대표
정난희 대표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은 ‘일을 못한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일반인들보다 조금 ‘늦다’는 생각으로 참고 기다려 주면 이들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관심과 사랑이 있으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죠이프린라이프는 이미 서울시에 사회복지법인 ‘죠이복지재단(가칭)’ 허가를 내고 장애우 기숙사로 쓸 곳도 마련해 두었다. 장애인들을 둔 부모들에게 정 대표는 숨기지 말고 떳떳하게 키우라고 조언했다.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기도하면서 최대한의 관심과 사랑만 있다면 장애인들도 꿈을 이뤄갈 수 있습니다.”

죠이프린라이프는 중증장애인 채용에 앞장서 2013년 고용노동부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비롯해 중소기업청 여성기업,장애인 기업, 소기업,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고용노동부로부터 모범적인 기업으로 인정 받아 장애인고용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