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지금도 사랑의 힘에 대한 정답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100만 관객의 마음을 울린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89세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딜 가든 빛깔 고운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매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뒤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지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 사랑도 어쩌면 작은 데이터들이 모여서 만든 ‘빅 데이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따스한 눈빛, 다정한 말 한 마디, 마주 잡은 손길 같은 소소한 일상이 긴 세월 모여 그들만의 ‘온전한 사랑’으로 남았다.
아이들만 바라보느라 서로 바라보지 못하던 부부가 함께 보길 강력 추천한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 한 생텍쥐페리의 말에 한 마디 보태고 싶다. ‘사랑은 늘 마주 보면서도 같은 방향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