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의 발달과 함께 의료패러다임 전환 … 발빠르게 대응해야

지난해 7월 G밸리 내 의료 분야 기업과 지원기관 40곳이 참여하는 ‘IT 융합 메디컬 미니클러스터‘가 공식출범했다.G밸리 내 의료기기 업체는 114개로 서울 전체의 37%를 차지한다.미니클러스터의 초대 회장을 맡아 G밸리 의료기기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뛰고 있는 강동주 바이오넷 대표를 만나 G밸리 의료기기 클러스터 사업의 현황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먼저 G밸리 의료기기 클러스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IT융합 메디컬 미니클러스터는 G밸리 내 의료기기, 바이오산업, 스마트헬스 등 메디컬 산업분야 기업들의 기술 융복합 촉진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G밸리를 메디컬 클러스터 거점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습니까?
“우선 포럼 및 기술세미나 개최 등을 통한 공동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합니다.이와 함께 기술이전 사업설명회 등을 통한 산학 기술이전 협력, 해외 선진 메디컬 클러스터와의 협력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니클러스터 간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고 원주 등 의료기기산업이 집적된 타 권역과의 연계협력도 앞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소기업들에게 클러스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인력이나 자금, 네트워크 등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연구개발이나 기술은 대기업 못지 않더라도 이를 체계적인 사업으로 연결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종 업계의 기업들이 한데 뭉쳐 시너지를 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IT융합 메디컬 클러스터도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어 지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클러스터는 많이 활성화되지는 못했는데요.
“그동안은 사실 힘이 적은 중소기업들이 함께 힘을 합하기보다 개별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해온 측면이 많습니다. 이제는 클러스터를 통해 개별 기업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연구개발을 하더라도 클러스터를 통해 하면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이라면 영업망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상생방안이 될 수 있겠지요.”

최근 의료시장에서도 중국의 부상이 눈에 띄는데요,한국과 중국의 경쟁력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아직까지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연구개발(R&D)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공학이나 바이오메디컬 등 관련 분야의 석사나 박사급 고급인재들도 중국에 비해 풍부한 편이지요.문제는 한국시장이 협소하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한국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어마어마한 자체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최근들어 의료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IoT)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물인터넷은 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폰, 의료기기, TV, 자동차 등이 서로 융합돼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대의 첨단기술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모든 기기들이 다 연결된다는 것이죠. 미래 사회는 사물인터넷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메디컬 분야에서는 이러한 시대흐름에 맞춰 많은 연구가 현재 이뤄지고 있습니다.”

바이오넷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생체신호계측기와 같은 의료기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입니다.전체 직원은 70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미 전세계 80여개 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은 좁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를 비롯해 각종 전시회에 출품하면서 브랜드를 알렸고 좋은 바이어 발굴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습니다.이를 통해 글로벌 판매망도 구축할 수 있었지요.”

향후 세계 의료기기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지난 2006년 이후 2011년까지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7.9% 성장했습니다. 오는 2017년에는 4344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물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치료에서 예방의학으로의 보건의료 패러다임 전환도 예상됩니다. 바이오넷은 물론 우리나라 모든 의료관련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