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일으키는 착각과 중독성 때문에 흡연자들은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외면하기 일쑤다. 담배 연기에 단 30분만 노출되어도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을 복구하는 기능도 둔해진다. 이러한 영향은 다음 날까지 지속된다. 배우자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경우 폐암이나 후두암에 걸릴 확률은 35%, 유방암과 심장병에 걸릴 확률은 50% 더 높다.
아이들의 경우는 간접흡연의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간접흡연을 할 경우 아이들이 심혈관계염증, 돌연사, 호흡기 감염, 천식, 알레르기, 중이염 같은 질환에 걸리거나 증상이 심해질 확률은 몇 배로 뛴다. 어른들보다 훨씬 담배 연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다. 수학이나 읽기같은 학습 능력도 떨어뜨린다.
미국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최대 수준으로 노출된 아이들의 경우 읽기 점수는 3점, 수학 점수는 2점 정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연석과 흡연석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게임방에서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간접흡연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심각하다.
보이는 연기만이 간접흡연이 아니다. 머리카락의 니코틴을 검사했을 때 흡연자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들의 78%에서 니코틴이 검출되었다. 또,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어린이들의 59%에서도 니코틴이 검출되었다. 집 안팎에서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흡연자의 집 실내 공기 중 니코틴 수준은 비흡연자의 집보다 1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되었다.
밖에 나가 담배를 피워도 간접흡연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 농도를 아이들에게서 측정했을 때, 부모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경우는 비흡연자의 집보다 14배 높았고, 실외에서 흡연하더라도 8배나 높았다. 환기를 시켜도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옷이나 피부 머리카락 등에 묻어 있다가 접촉할 때 호흡기 등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연기를 직접 맡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입할 때마다 옷을 세척하고 샤워를 하지 않는 한 소용없다는 것이다. 또 담배 연기는 냄새 자체만으로도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 장시간에 걸쳐 익숙해지더라도 뇌의 알파파를 감소시켜 심신을 피곤하게 만든다.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