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의 90~95%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를 본태성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5~10%는 원인이 밝혀져 수술이나 특정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현재 몇 가지 요인들은 일차성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성 고혈압은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여러 환경인자(비만흡연고염식이 등)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고혈압관리는 이런 위험인자와 함께 관리해야만 예방할 수 있다. 본인 혈압 중 약 40~60% 는 유전적인 요인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혈압 120mmHg라면 120의 절반인 60mmHg는 부모 등 유전에 의한 것이다. 나머지 절반이 환경적 인자에 의해 결정된다.
고혈압치료는 위험인자인 여러 환경적 요인을 관리해야 하므로 완치개념보다는 평생관리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
조절 가능한 고혈압 위험요인
◆비만
표준체중을 (키-100)X 0.9의 공식으로 구해 자신 체중이 표준보다 10% 이상인 경우를 과체중이라 하고 20%이상인 경우 비만이라고 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BMI)는 키와 체중으로 구한 수치인데 25이상인 경우 고혈압의 발생가능성이 높아 진다. 체질량이 많은 경우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더 많이 필요하므로 순환 혈액량이 증가하게 되고 동맥과 심장에 더 부담을 준다.
비만인 사람 혈압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체중을 줄이면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병존하고 있는 심혈관계 위험인자들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복부비만
허리와 둔부의 비율이 큰 복부비만은 고혈압 발생가능성이 높다. 이는 허리 지방질이 바로 간으로 올라가 콜레스테롤 생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동맥경화증 위험도 훨씬 증가한다.
◆육체 활동
주로 앉아서 일을 하거나 활동량이 적은 사람이 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가능성이 높다. 또 비활동적인 사람은 심박수도 높은 경향이 있어 심장의 부담(심장이 해야 하는 일의 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지나친 염분 섭취
대체로 한국인은 생리적 필요 보다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소금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발생률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같은 양의 소금을 섭취해도 고혈압이 생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 유전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높으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만일 스트레스를 과식이나 흡연음주 등 방법으로 해소 한다면 고혈압 발생가능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흡연
흡연은 혈관내벽을 손상시켜 혈관벽에 콜레스테롤과 플라크가 침착하는 죽상경화증 진행을 촉진시킨다. 또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을 과도하게 자극해 심혈관질환 발생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흡연은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이고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킨다. 금연을 돕는데 사용하는 금연보조품은 니코틴 함량이 낮아 혈압상승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조절 불가능한 위험요인
◆유전
유전적 소인은 일차성고혈압을 유발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차성고혈압은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다인성 유전경향을 갖는 질환이다. 하지만 드물게 단일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전질환이 있다. 젊은 나이에 일어날 수 있는 GRA Liddle 증후군 등이다. 이는 심한 고혈압을 유발하는 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져 있지만 현재 한국의학 기술로도 이런 고혈압 질환 진단이 가능해 특별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다.
◆나이
사람은 누구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혈압이 상승한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서는 그 증가 폭이 크기 때문에 고혈압이 발생한다. 60세 이상에서는 약 절반에서 고혈압이 발생한다.
◆성별
고혈압의 발생빈도는 55세 이전까지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고 55~64세 사이에는 비슷하며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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