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만화가

소다수의 발명가가 발명
 흔히들 지우개의 발명은 곧 문명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썼기에 지우개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진흙 판에 글자를 썼다고 한다. 따라서 틀린 글씨는 흙으로 고르면 되었다. 또, 상형문자를 쓰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파피루스에 잉크로 글씨를 썼다. 따라서 헝겊 같은 것은 것으로 문질러 지웠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틀린 글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잉크가 말라 버린 경우에는 끝이 애리한 물체로 긁어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우개의 발명역사는 이 처럼 매우 길다. 또한 그 종류도 다양하다. 즉, 필기구의 종류에 따라 지우개의 종류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일반적인 지우개가 연필 지우개일 것이다. 고무지우개의 발명가는 영국의 조셉 프리스틀리이다. 고무가 연필 가루를 묻히는 특성이 뛰어남을 보고 발명했다.

영국의 신학자 ·철학자 ·화학자·목사로 널리 알려진 그는 1772년 탄산가스를 이용하여 소다수를 발명하고, 뒤이어 기체를 물 또는 수은 위에서 포집하는 장치를 발명하였으며, 질소 ·암모니아 ·염화수소 ·이산화황 ·플루오르화규소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연히 무의식중에 발명
 1970년 어느 날, 프리스틀리는 어떤 글을 쓰다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근 무심코 책상 위의 고무 조각으로 조금 전까지 썼던 글이 쓰인 종이를 문지르고 있었다. 거의 무의식중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종이에 쓰인 글자들은 깨끗하게 지워져 있고, 주변에는 고무가루가 널려 있었다. 고무지우개가 발명되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사건으로 인해 고무지우개는 영어로 ‘문지른다’의 의미인 ‘Rubber’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고무는 생고무로서 높은 온도에서는 끈적거리고, 낮은 온도에는 굳어버리는 결점이 있었다. 따라서 고무의 발전과 함께 고무지우개도 따라서 발전했다.

즉, 고무발명왕 굿이어가 고무에 유황을 넣고 고온으로 가열한 질좋은 고무가 발명되면서 고무지우개의 질도 크게 향상되었고, 이때부터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고무지우개가 상용화되면서 서서히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앞서 지적했듯이 고무지우개로는 연필로 쓴 글자를 지우는데 가장 알맞았고, 그래서 고무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든 플라스틱 지우개, 잉크지우개, 수정액, 수정테이프는 물론 칠판지우개 등 다양한 종류의 지우개가 새롭게 발명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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