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만화가

1893년 니콜라 테슬라가 처음 발명
텔레비전을 켜고 끄거나 채널을 바꿀 때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멀리서 조작하는 리모컨은 매우 편리한 장치로서, 리모트 컨트롤(원격조정)의 약자이며 주로 초음파를 이용하고 있다.

 

이것이 발명되기 전에는 채널을 변경하기 위해 편안한 안락의자에서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심지어는 인간 리모컨도 있었다. 채널을 돌려주는 아이나 부인이 꼭 있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리모컨은 언제 누가 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가? 기록에 따르면 1893년 니콜라 테슬라가 처음 발명한 것으로, 테슬라는 리모컨의 원리로 미국 특허청에서 특허를 받았다. 그러나 실용화되지는 못했다.

리모컨의 실용화 시대를 연 사람은 발명가 유진 폴리와 그의 동료였던 로버트 에들러 그리고 이들이 근무한 제니스 일렉트로닉스사(LG전자가 1995년 인수)였다.

제니스 일렉트로닉스사 창업자인 유진 맥도널드는 텔레비전의 광고가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해 텔레비전 구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 광고가 나올 때 빨리 볼륨을 낮추거나 채널을 바꿀 수 있는 장치의 발명을 계획했고, 이것을 실천에 옮긴 사람이 폴리와 에들러였다.

실용화 발명은 폴리와 애들러
 폴리는 1935년 제니스 일렉트로닉스사에 입사해 창고관리 업무부터 시작해 최고 장인으로 성장하며 47년간 근무했고, 애들러는 1941년 제니스에 입사해 60여 년간 근무했다. 이들 둘이 의기투합해 리모컨을 탄생시킨 것이다.

제니스 일렉트로닉스사가 처음 선보인 리모컨은 광고가 나올 때 빨리 볼륨을 낮추거나 채널을 바꿀 수 있는 장치였다. 1950년에 선보인 이 리모컨은 텔레비전 수상기의 모터를 활성화시켜 튜너를 작동시키는 것이었으나 여전히 텔레비전에 케이블로 연결되었다.

이어 5년 후에는 폴리가 빛을 이용해 텔레비전을 조종하는 무선 리모컨 ‘플래시매틱’을 발명했다. 이 리모콘은 텔레비전 가장자리에 달려있는 센서가 빛을 감지, 텔레비전 기능을 조종하는 원리였다. 광고가 나오면 소리를 없앨 수 있는 ‘묵음’ 기능도 추가됐다.

1956년에는 애들러가 리모콘 개발에 초음파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그 결과 ‘제니스 스페이스 코맨드’가 생산되었다. 그 공로로 폴리와 애들러는 1997년 미국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로부터 에미상을, 2009년 ‘이부카 마사루(소니 공동설립자) 소비자 전자제품상’을 받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리모컨을 세계 각국 유명기업 연구소에서 크게 개선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