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암관련 표적 치료제라는 새로운 종류의 약이 개발되어 많은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폐암 치료를 위해 이러한 고가의 약제들을 쓰는 것이 유익한 경우는 제한적이다. 또 이것은 완치를 목적으로 쓰는 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베바시주맙(Bevacizumab)은 VEGF에 대한 항체로 항암 화학요법과 병행해 사용할 경우 항암 화학요법에 반응하는 비율을 높여주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치료는 편평상피암 환자들이나 뇌 전이, 객혈, 항응고제 치료나 출혈 경향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이러한 환자를 제외하고 사용한 임상연구에서도 4%에 달하는 환자가 출혈을 겪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수년 전 이레사(iressa)라는 약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약제를 포함한 일련의 캡사이신 암유전자(EGFR) 키나아제(kinase) 억제제들이 다른 항암치료를 시행했던 환자 일부에게만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제는 환자의 암세포가 캡사이신 암유전자의 돌연변이, 캡사이신 암유전자 수용체의 증폭 등 특성을 가진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이 특성은 여성, 동양인, 비흡연자, 선암에서 비교적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은 이러한 특징이 있는 일부 환자에게만 도움을 준다. 또 도움을 주는 경우에도 결국 내성이 생긴다. 하지만 아직은 일반적으로 1차 치료(처음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 약물)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요약하면 최근 새로 폐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표적 치료제들은 고가의 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효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득과 실을 따져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
폐암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 진료과에서 다양한 치료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종류의 암이다. 환자 자신과 가족, 의료진이 함께 수술, 재발 방지,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 등의 치료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지속적인 추적 진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암 환자라고 해서 일상생활에 구애를 받을 필요는 없으나 암이라는 질병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질병 경과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신체적 불편감 때문에 변화와 어려움을 겪는 수가 있다. 또한 때로는 심한 불안감과 우울증,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적 치료 후에는 가능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과 금연
많은 환자들이 식이요법으로 폐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 실제로 이전에는 항산화제, 채소 등이 폐암의 발생을 줄여 준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은 폐암의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례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식품으로 알고 있는 항산화제의 하나인 비타민E(vitaminE),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은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오히려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의학자들이 폐암을 예방하는 약제가 있는지를 연구해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건강식품이나 약으로 폐암 발생 위험을 줄였다거나 치료에 도움을 주었다는 과학적인 보고는 없었다. 따라서 ‘주변의 몇몇 환자가 특정 식품을 먹고 효과가 있었다’는 식의 유혹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시작한 사람이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70~80%의 흡연자들은 금연을 원하고 연간 약 1/3의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지만 약 90%가 실패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은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20~30% 정도만이 금연에 성공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금연의 성공률이 낮은 것은 흡연이 헤로인만큼 강력한 니코틴 중독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폐암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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