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끊지 못하는 인류는 누구인가

장르  전쟁 다큐멘터리
감독 야누스 메츠 패더슨
출연 매드 미니, 다니엘 웰비,  라스무스 문케, 김 비르커뢰드
관람 등급 15세 이상
“노인들이 전쟁을 선포한다. 그러나 싸워야 하고 죽어야 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미국의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말이다. 알 수 없는 명분과 이유로 시작된 전쟁에서 무고한 사람이 생명을 잃고, 몸과 마음을 다친다. 생각해보면 세계사나 한국사 시간에 배운 역사 속에도 늘 전쟁이 있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란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싶다.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생각한다. ‘전쟁이 없는 세상’은 상상의 세계에서 가능한 일일까?’ ‘전쟁을 끊지 못하는 인류는 전쟁에 중독된 것일까?’

아프가니스탄 최전선 아르마딜로 캠프에 파병된 덴마크 청년들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6개월간 복무를 시작한다. 덴마크 병사들을 위협하는 건 예상과 달리 눈에 보이는 탈레반 게릴라들이 아니라 매일같이 반복되는 정찰과 훈련 속에 일상화된 무료한 현실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원들에게 전쟁의 총성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탈레반이 설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동료들이 부상당하고 죽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원들은 흥분하고,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탄에 대응 사격하면서 적에 대한 복수심과 함께 분노도 고조된다.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기지 아르마딜로에서 덴마크 젊은  병사들이 6개월간 실제로 겪은 전쟁의 실체와 인간적인 고뇌를 담은 <아르마딜로>는 탈레반 진영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평화유지군이라는 미명 아래 덴마크의 청년들이 어떻게 전쟁에 중독되어가는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전쟁의 참상이 그대로 담겨 영화 개봉 당시 덴마크에서는 “극영화인가, 다큐멘터리인가?”하는 논란과 함께 파병의 당위성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군대’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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