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소형 주택 수요 꾸준해
부모에게서 독립한 20~30대 싱글족, 학문의 뜻을 품은 대학생이나 고시생, 아파트보다 저렴한 보금자리를 찾는 신혼부부 등 소형 주택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1~2년간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데도 소형 주택은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부동산써브의 나인성 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역세권을 중심으로 소형 임대 수요가 집중돼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부응하고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도시형 생활 주택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소형 주택의 인기 비결을 설명한다.
최근에도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2025년에는 1~2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50퍼센트를 넘을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다. 즉 소형 주택이 새로운 주거 유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가격 적당하고, 출퇴근이 쉬운 곳이라면 그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크기를 얼마나 ‘소형’으로 이해해야 할까? 아파트는 전용면적 60제곱미터 미만을 소형으로 분류한다. 앞으로 공급될 도시형 생활 주택의 경우 원룸형은 전용면적 12~60제곱미터 미만, 기숙사형은 8~40제곱미터 미만이다. 종합해보면 ‘1인 가구 혹은 2인 가구가 거주할 목적의 전용면적 60제곱미터 미만 규모’가 소형 주택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실패하지 않는 소형 주택 투자법
소형 주택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목적부터 정하는 것이 좋다. 투자나 임대 수익이 목적인지, 실제 거주가 목적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대 수익이 목적일 경우 올해부터 공급되는 도시형 생활 주택에 관심을 가져보자. 처음에는 건설사나 투자자 모두 소형 주택에 대한 기대 수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가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도시형 생활 주택 공급을 채택하면서 각종 혜택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역세권에 적당한 가격으로 공급된다면 소형 주택 임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전용면적 20제곱미터 이하의 도시형 생활 주택 소유자는 향후 청약시 무주택으로 간주(올 11월 개정 예정)된다고 하니,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해볼 만하다.   
거주가 목적일 경우는 신혼부부 특별 공급 등이 적용되는 소형 아파트 쪽에 관심을 가져보자. 도시형 생활 주택은 독립된 주거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어 신혼부부가 살기에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또 몇 년 후 내 집 마련을 위해 중형 주택으로 갈아탈 경우 시세 차익을 고려하면 아파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소형 주택은 투자 목적이든, 거주 목적이든 일단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입지한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동산富테크연구소의 김부성 소장은 “서울이나 수도권 도심의 역세권에 있지 않으면 임대 수익이나 편리성이 떨어져, 투자 가치나 거주 모두 불리하다.
가급적 교통이 편한 역세권에 위치한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주변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 다른 경쟁 물건과 비교해 가격이나 분양가가 너무 높지 않은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투자시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임대료 수준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도시형 생활 주택의 경우 초기 구입비용이 너무 크면 임대 수익이 은행 이자율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해당 지역 임대료 수준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또 도시형 생활 주택이나 아파트 모두 소형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은 중·대형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도 염두에 두자.
국내 건설사, 현재 소형 주택 개발 중
선진국이나 가까운 일본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택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국내 건설사들도 최근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의 ‘캐슬 루미니’, 금호건설의 ‘쁘띠 메종’, 삼성건설의 ‘미니 래미안’ 등 소형 주택 수요를 잡기 위해 국내 건설사 등은 서둘러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소형 주택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공모전까지 개최했으며, 동부건설도 상품 개발 중이다.
일반적인 소형 주택의 경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전용면적 60제곱미터 이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고, 도시형 생활 주택 중 원룸형과 기숙사형과 같은 1~2인 가구용 소형 주택도 서울 도심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관악구 신림동 신대방역 인근에 원룸형 공동주택을, 성북구 돈암동 길음역 인근에 기숙사형 공동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SH공사도 민간 부분의 도시형 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해 강서구 방화동과 서초구 우면2택지 개발지구에 각각 원룸형과 단지형 다세대 시범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즈내일 나혜진 리포터 happom@naver.com


새로운 주거 트렌드 도시형 생활 주택
도시형 생활 주택은 150세대 미만의 국민주택 규모에 해당하는 주택으로, 원룸형, 기숙사형, 단지형 다세대주택으로 나뉜다.
1~2인 가구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새로운 주거 형태인 만큼 빠른 공급을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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