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하나돼 … 예술의전당 무대 가장 기억에 남아

G밸리 내 최고경영자(CEO)들로 이뤄진 합창단 G하모니의 단장이 얼마전 새로 바뀌었다. G하모니 2대 단장에 취임한 주인공은 서동현 솔루세움 대표. 서 대표를 만나 G하모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

 
먼저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언제 단장이 바뀌었는지요.
“네. 감사합니다. G하모니 초대 사령탑을 맡아 오늘날의 G하모니가 있기까지 큰 역할을 해 주셨던 정창진 단장(2011~2014)께서 해외 사업 일이 바빠 합창단 일에 전념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자연스럽게 제가 맡게 됐습니다.”

단장은 어떻게 선출합니까?
“내부 단원들의 추대 형식으로 뽑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처음부터 단장을 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G하모니 단원들의 적극적인 추대로 제가 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추대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제가 아무래도 노래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부터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의 찬양대에서도 테너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런 전후 사정을 다 아는 단원들이 저를 추천했고 저로서도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어 단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G하모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G하모니는 G밸리 내에 회사를 가진 CEO들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매주 한번 목요일날 점심때 가산문화센터에 모여 연습을 갖고 있습니다. 연습 레퍼토리는 가곡, 오페라,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합니다. 현재 G하모니에 정식으로 등록된 단원은 약 70여명인데 이 중 30명가량이 매주 연습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연습 분위기가 무척 진지하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전부 자신들이 지원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노래에 대한 애정은 모두들 갖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연습장 분위기도 좋게 되지요. 여기에 지휘를 맡고 있는 장베드로 한국미래문화예술센터 대표의 출중한 역량도 한몫하고 있지요.”

 
장 베드로 지휘자가 어떻게 지도를 하나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잘 가르칩니다. 아이디어도 풍부한 데다 단원들 전체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보통이 아닙니다. 여기에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연습시간이 지루해지지 않게 적절한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연습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G하모니 단원들이 전문적인 성악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아마추어도 아닌, 조금은 특별한 집단인데 이 집단의 성격에 맞게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할까요. 지휘를 하며 한 단체를 이끌려면 종합적인 스킬이 필요한데 장베드로 대표께서 훌륭하게 이 역할을 해 주고 계셔서 단원들 모두 감사한 마음입니다.”

냉정하게 G하모니의 노래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음...(약간 숙고하며) 프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 아마추어의 단계는 벗어났다고 봅니다. 단원들 모두가 노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쳐도 배우고 습득하는 정도가 일반인들보다는 빠른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관심과 애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G하모니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2차례의 청와대 공연도 기억에 남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재작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공연을 가진 것입니다. 전문 예술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특히 음향시설이 매우 잘 갖춰져 있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G하모니 합창단을 하며 좋은 점이 있다면?
“단원들 모두가 회사의 대표이다 보니 서로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입니다. 사실 CEO들은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친구들이나 직원, 심지어는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이 많습니다. 그런 고민들을 이곳 G하모니에서는 터놓고 나눌 수가 있습니다. 팍팍한 삶의 활력소라고나 할까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잠깐이나마 내려놓고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삶의 휴식처이자 쉼표가 이곳 G하모니가 아닌가 합니다.”

G하모니 단원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나요?
“무엇보다 노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거 하나만 갖고 있다면 G하모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별다는 제약 이런 건 없습니다. 관 심 있는 분은 언제라도 G하모니의 문을 두드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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