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욕의 참맛을 알아?”

감독 신한솔
주연 김수미,정만식,김정태,이태란,정애연,이영은  
장르 본격 속풀이 18 코미디
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신호도 없이 끼어들거나 멋대로 달리는 자동차, 몰래 버려진 오물, 어르신들에게 무례한 청년, 한숨부터 나오는 정책이나 정치판을 볼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한 마디 말이 치밀어 오른다.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겁이 나서, 때로는 교양(?) 수준을 의심받을까 봐 애써 삼키는 한마디. ‘욕’이다. 옆에서 대신 한마디 해주면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모든 욕을 ‘비속어’라 정의 할 수는 없다.

잘못된 세상을 향한 욕 한 마디 요즘 아이들이 말끝마다 붙이는 욕과 차원이 다르다. ‘욕’이 ‘우아한 한마디’보다 훨씬 진실하고 때로는 치유의 효과까지 있으니 말이다.

<헬머니>는 대한민국 최고의 욕의 고수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소재로 만든 영화. 총 상금 3억 원, 전국 예선을 통해 8천 :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들이 서바이벌 매치 형식으로 진행되는 ‘욕의 맛’ 오디션에 참가한다.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헬머니’도 얼떨결에 참가한다. 예선전부터 16강, 8강, 4강까지 경쟁이 진행되면서 학생, 군인, 직장인 등 남녀노소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등장한다.

그 사연 속에서 만나는 욕은 상스럽고 듣기 거북한 욕이 아니라 구수하고 정감 가는 욕으로 변신한다. SNS 100만 뷰를 달성한 지하철 막말녀, 땅콩 리턴의 복수를 꿈꾸는 승무원, 갑질 문화를 조장하는 OO아파트 동 대표, 디스 전문 힙합 뮤지션, 한 많은 전화 상담원, “사장님, 나빠요”를 외치는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의 이슈가 되는 사건을 통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불만을 토로하며 관객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어른들을 위한 영화다. 베개에 얼굴 묻고 소리 지르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차진 욕’ 한마디로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저만큼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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