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이전 계기로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 … 기업들 참여 기대

지난 27일 신도림의 쉐라톤 디큐브시티 6층 그랜드볼룸에서는 제 39회 G밸리 CEO포럼이 열렸다.이날 강사로 나선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에너지의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KEPCO’를 주제로 열강,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날 강연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대단한 중기 CEO
안녕하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조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데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 중소‧벤처기업의 대표님들이 참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G밸리 포럼처럼 아침 일찍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서 때론 밤늦게 이어지는 술자리까지 그 모든 일정을 소화해 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저는 중소기업 대표님들을 볼 때마다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12월 나주로 이전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한전은 지난해 12월 중순 본사를 나주로 이전했습니다. 막상 나주로 가보니 허허벌판이더군요. 또 이사하던 날이 얼마나 추웠던지 우리 한전 직원들은 나주를 ‘나베리아’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계신 신정훈 국회의원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강연의 주제는 ‘에너지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KEPCO’인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에너지와 IT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경제와 새로운 물결
오늘날은 에너지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제 6의 물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공급과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에너지가 무기화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자면 러시아는 유라시아에 대한 에너지 공급과 수송을 독점해 정치적 영향력과 재정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조그만 나라인 베네수엘라도 석유를 이용해 국제사회의 발언권을 높힌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에너지의 과거를 종합하자면 에너지는 성장과 발전을 가져왔지만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 문제점도 아울러 유발했다는 것입니다.

성장과 함께 문제점도 유발
자원고갈과 온실가스 증가, 방사능 오염 등의 문제는 앞으로 우리 인류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에너지의 과거에 이어 현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너지의 현재를 규정하는 3대 키워드를 저는 불확실성, 뉴플레이어, 융합이라고 꼽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은 에너지 강대국의 정치‧경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관성 있는 장기 에너지 정책 수립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격변하고 있는 사업환경도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IT분야의 변화가 가장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무쌍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도 불확실성 증대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
뉴플레이어는 셰일가스와 신재생에너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태양에너지 잠재량의 0.07%만 전기화해도 세계 에너지 소비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뉴플레이어는 바로 에너지효율입니다. 타임지는 얼마전 5세대 에너지로 에너지효율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말씀드릴 융합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 모두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은 산업과 지역, 역할의 경계가 사라지는 융복합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타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융합과 스마트그리드
전력산업 융합의 시작은 스마트그리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력망과 ICT기술의 융합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함께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분야는 1년에 28%씩 고성장을 하는 유망분야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럼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사회의 에너지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될 것입니다. 기구를 이용한 공중풍력발전과 무선전송기술을 이용한 우주태양광발전이 머지 않아 상용화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상현실(VR)과 아바타를 이용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사실 사물인터넷(IoT)을 가장 잘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전력분야입니다.

KEPCO와 지속성장
이제 끝으로 KEPCO의 사업전략을 소개하겠습니다. 한전의 전략을 정리하면 신사업과 협력을 통한 지속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 수요관리, 해외사업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전은 특히 스마트그리도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충전과 에너지소비 컨설팅 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해외사업과 관련해 한전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5%로 확대하고 글로벌 유틸리티로 도약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전력사업 외에 신사업 분야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계획입니다.

‘빛가람 에너지 밸리’ 조성
특별히 지난해 12월 나주로의 본사 이전을 계기로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혁신적인 글로컬 창조경제 구현을 본격화해 나갈 것입니다. 나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광주‧전남지역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에너지밸리내 50개 기업 이주목표 달성을 위한 인센티브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신 전력수도’이자 세계속의 에너지 허브를 만들어가는 데 이 자리에 계신 CEO 분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창 기자 changs@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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