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심 인재양성 … ‘기능적 연구원, 연구적 기능인’ 양성

기업탐방 : 씨앤엠로보틱스

씨앤엠로보틱스(대표이사 주상완)는 압입기술 전문기업이다. 압입기술이란 자동차의 엔진, 변속기, 핸들, 조향장치 등 여러 기계·설비에 사용되는 부품 중 베어링, 오일씰 등 철로 된 자재를 끼워 맞추는 기술이다. 단순히 볼트와 너트를 끼우는 것과 달리 끼워 넣은 후 헐겁거나 빠지지 않도록 철의 탄성을 이용해 늘리면서 순간적으로 끼워 넣는 것이 압입기술이다.

이런 압입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부품을 잘못 끼우면 기계의 성능, 내구성 등이 나빠지고 자동차는 승차감이나 안정성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씨엔앰로보틱스는 지난 2000년 창업한 이래 자동 조립과 압입시스템에 집중해 왔다. 기존 압입기술이 숙련도를 기반으로 하는 수동방식이라면 씨앤엠로보틱스는 여기에 자동화를 접목했다. 정밀부품 조립과 압입 자동화에 관한 최고의 솔루션을 갖추고 고객에게 최적의 자동화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씨앤엠이 개발한 센터링디바이스(Centering Device)는 정밀부품 자동조립라인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인 초기 위치 오차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한 제품이다.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을 크게 개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밀압입전용 AC SERVO PRESS (상품명 : FlexPress)는 다양한 모델을 갖춘 정밀압입시스템.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국내 현대자동차에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력 확보
씨앤엠로보틱스의 기술력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보쉬, 야마하, 히타치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압입용 중심보정기기(Center Master)를 도입했다.

또 지난달 14일 뉴욕주립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에 최초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 중 유망기업을 선별해 지원한다. 뉴욕 진출 후에는 뉴욕주립대를 비롯한 뉴욕주의 유명 대학과 산학협력도 가능하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든든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3~5배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장중심 인재양성 시스템
씨앤엠로보틱스의 가장 독특한 기업문화는 인재 양성 시스템. 현장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맞춤형 인재를 스스로 양성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40여명의 직원중 15명 정도는 마이스터고와 공고 실습생 출신이다. 주상완 대표는 이들에게 근무 시간 전후, 토요일 등을 이용해 영어, 수학, 이론교육을 실시한다. 근무 중에는 업무와 관련한 실습교육을 하기 때문에 회사에 필요한 업무능력과 개인의 소양을 키우는 교육이 동시에 이뤄진다.

주상완 대표는 “요즘 기술교육이 70년대보다도 못한 것 같다”며 “ 공고생들은 이론적 소양이 부족하고 기술분야 박사들은 계측장비 하나 변변히 못다루는 사람도 많아 이론과 실전의 간격이 크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려면 기업현장에서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씨앤엠로보틱스는 독특한 인재양성 시스템을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일학습병행제와 접목해 ‘T-Plus 아카데미’ 듀얼공동훈련센터로 발전시켰다. G밸리에선 유일한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다.

일본 오사카대 교수 역임

주상완 대표
주상완 대표는 오사카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친뒤 연구원을 거쳐 전임교수까지 10년간 근무하고 2000년 IT벤처 붐이 한창일때 한국으로 돌아와 씨앤엠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당시만해도 동료교수들이나 주변사람들이 극구 말렸지만 교단의 경험을 산업현장에서 꽃피워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그런 그의 의지는 사명(社名)과 사훈(社訓)에도 잘 나타나있다. 씨앤엠(C&M)의 C는 Classic, M은 Modern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벽면에는 ‘기능적 연구원, 연구적 기능인’ 이라는 사훈이 걸려있다. 이 한귀절의 사훈이 씨앤엠로보틱스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임재명 기자 autosh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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