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만화가

1981년 증기세탁기에 이어 1993년 탄생
 5천만의 식수원인 한강을 비롯한 전국 주요 강의 물이 오염되어 썩어가고 있고, 그 주범이 공장폐수보다는 세탁에 쓰이는 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의 발명은 전 국민의 한결같은 소망으로, 가전업체는 물론 개인발명가들 까지도 이 새로운 세탁기의 발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비교적 오염되지 않은 강과 식수원을 가진 미국에서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가 발명되었다. 이 획기적인 세탁기의 발명은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피스 시에 있는 트리오 크린이라는 작은 회사 연구팀이 이뤄낸 쾌거.

<대소변은 즉시 정화조로 옮겨지는데 세제로 오염된 폐수는 아무런 정화 없이 방류되고 있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해두면 모든 강이 오염되고 말 것이다.>

트리오 크린은 벌써 몇 년 전에 여기에 관심을 갖고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를 개발하기로 계획했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수많은 실험 끝에 성공의 힌트는 생각치도 않았던 오존에서 찾았고, 드디어 수질오염을 막는데 구세주 같은 세탁기를 1993년에 탄생시킨 것이다.

“이 세탁기는 저장용 탱크, 필터, 펌프, 오존발생기 등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고, 그 핵심기술은 오존발생기지요.”

즉, 오존발생기에서 나온 오존과 차가운 수도 물이 세탁물을 통과하면서 때를 분해한 다음 저장용 탱크로 돌아가 오존을 보충한 후 다시 세탁물을 통과하는 과정을 4-5회 반복하면 세제를 사용한 세탁보다도 더 깨끗한 세탁이 이루어진다는 트리오 크린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세탁에 쓰이는 물의 양도 세제세탁기의 10%쯤 이면 충분하고, 특히 뜨거운 물보다는 수도 물 그대로인 찬물에서 더 뛰어난 세탁이 이루어져 수자원 및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하게 되었다.

2001년 일본 산요도 상품화에 성공
트리오 크린보다 먼저 세제가 필요 없는 처음 세탁기 발명한 기업은 미국의 던더버드로 이 회사는 1981년 증기세탁기를 발명하였으나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증기만으로 찌든 때를 세탁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세제가 필요 없는 세탁기의 발명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며 수많은 기업과 발명들이 뛰어 들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신동방과 경원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발명에 착수하여 1998년 세탁기에 세제를 넣지 않고도 빨래를 할 수 있는 촉매 장치인 마이더스를 발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어 수많은 기업과 발명가들이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일본 산요의 사례를 들 수 있다. 산요는 2001년 상품화에도 성공했다. ‘초음파와 전기분해로 때를 빼는’ 세탁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세탁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옷의 때를 잘게 부순 뒤 세탁통 안의 물을 전기분해해서 생기는 전해수로 때를 제거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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