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담에 공급 … VIP대상 최고급 맞춤형 제품 기획, 제작

기업탐방 : 늘품엠앤디

 
늘품엠앤디(대표이사 이정숙)는 고급 비즈니스 문구 전문기업이다. 데스크세트, 다이어리, 명함케이스 등 종이와 가죽을 결합한 문구들을 고객 맞춤형으로 기획, 제작한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가장 고급스런 분위를 낼 수 있는 색상, 디자인, 감촉 등을 담아내는 것이다. 주 고객층은 국가 간 행사를 주관하는 외교통상부나 대기업 오너처럼 특별히 고급스런 디자인을 찾는 이른바 VIP들이다.

늘품엔앤디 제품은 작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정상회담 공식문구로 채택될 정도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회담에 참여한 10개국 정상이 사용한 종이 문구를 늘품에서 기획, 디자인, 제작한 것이다. 또 삼성 계열사 등 대기업 오너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그들의 공식, 비공식 행사에 사용하는 문구, 기념품 등을 제작, 공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시중에선 쉽게 보기 어렵다. VIP들을 위한 최고급 제품을 맞춤형으로 소량 생산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의뢰가 들어오면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물론 가격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장인정신으로 제작
맞춤형 수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늘품엠앤디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주 고객인 VIP가 바라는 핵심을 파악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품의 수주에서 납품까지 1개월은 기본이고 많게는 6개월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

짧은 시간안에 대량생산하는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품 하나하나에 들이는 정성 때문에 장인(匠人)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정숙 대표는 “디지털기술이 발전해도 시계, 문구 등 특정 분야에선 아직도 맞춤형 수제품의 가치가 높게 평가 받는다”면서 “몽블랑처럼 프리미엄 문구업체로 성장하는게 꿈”이라고 말한다.

이정숙 대표는 20대엔 금융기관에 종사했다. 그분야에서 각광받는 재원이었지만 돈에 맞춰 사람을 평가하는게 맘에 들지 않아 진로를 바꿨다. 그리고 출판사에 들어가 그곳에서 종이와 가죽을 결합한 고급 비즈니스 문구 제품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출판사에서 22년 일한 후 2012년 늘품엠앤디를 창업했다.

 
수평적 기업문화
늘품엠앤디의 기업문화의 특징은 수평적 관계. 10여명 직원이 함께 일하는데 모두 제품기획과 디자인 전문가다. 이정숙 대표는 직원들과 관계를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표현한다. CEO도 파트너 중 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고객한테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CEO가 찾아가 상담하고 제품의 판을 짠다. 그리고 단계별, 분야별로 일을 분담해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위 아래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업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그리고 이것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정숙 대표
이정숙 대표는 “늘품M&D는 ‘늘 주님 품안에서’라는 의미를 지닌 늘품과 Merketing&Design의 이니셜인 M&D를 합성했다”면서 “회사 이름처럼 한 품안에서 생활하는 가족같은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또 이정숙 대표는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가치있는 스토리를 담아내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딸을 임신했을 때부터 5년간 쓴 태교, 육아일기를 나중에 딸과 함께 읽으며 큰 감동을 느꼈다”면서 “일기의 가치는 일기장이 아닌 스토리에 있는 것처럼 비즈니스 문구도 좋은 기업스토리를 만드는 도구로 쓰여야 가치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기업과 함께 하는 G-Story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임재명 기자 autoship@naver.com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