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이란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명목회사를 말한다.
스팩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합병되는 기업은 우회상장 효과를 얻게 된다. 또 스팩은 별도 영업활동이 없어 공모 당시 모은 현금을 그대로 보유한다. 이때 이 자금을 합병되는 기업이 가져가게 되므로 유상증자 효과도 있다. 자금은 회사 가치를 높이는 기업활동에 유용하게 사용돼기 때문에 합병 이후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따라서 스팩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스팩 투자는 공모주 청약을 통해 물량을 배정받는 방법과 공모 이후 상장된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모두 청약방식이나 매매 방식은 일반 주식과 동일하다.
스팩은 영업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운용비 외에 손실이 날 가능성이 낮다. 즉, 합병 전까지 공모가 밑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또 공모금액 90% 이상을 증권금융 등에 안전하게 예치하고 이자도 발생하기 때문에 합병에 실패해도 원금 수준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합병 뒤 시장 상황 악화로 주가가 하락할 위험은 있다. 또 시장에서 공모가 보다 높은 금액을 주고 주식을 취득했다면 합병에 실패할 경우 공모가를 기준으로 투자금을 돌려주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 있다.
사모(private offering)방식은 자금을 조성해서 비공개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비공개 주식시장은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다. 비공개 주식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특정 투자자와 계약한다.
비공개 주식시장에서는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 간에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보의 비대칭 현상을 나타낸다. 또 유동성이 매우 낮고 고위험 고수익의 성격을 띤다. 이 시장에서는 자금 공급자가 수요자인 기업 경영진을 견제하기 어렵다. 기업 쪽에서 보면 공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보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치러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는 비공개 주식시장에서 주식 발행회사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대표적인 매개수단으로 등장했다. 일반인들이 공개적으로 참여하는 일반펀드는 대개 투자자들의 최소 안전을 위해 정부가 세세한 부분까지 법으로 규제한다. 하지만 사모펀드는 시장에서의 제도적 제한이 없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은 조직된 시장에서 비공개 주식투자의 80% 이상이 유한조합형태의 사모펀드를 통해 이루어진다. 해외의 대표적인 회사로는 블랙스톤, KKR, 칼라일, 텍사스퍼시픽그룹, 베인캐피털, 워버그 등이 있다.
사모펀드는 관행상 투자대상과 투자방법 등에 따라 펀드 명칭을 ‘벤처캐피털 펀드’와 ‘바이아웃 펀드’ 등으로 구분한다. 국내 사모펀드는 모두 바이아웃 펀드다. 바이아웃형 사모펀드는 투자 위험성이 높아 저평가된 기업이나 부실기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올린 뒤 되팔아 고수익을 내는 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기간은 평균 10년 정도이다.
 
세계 사모펀드 시장은 2003년 이후 대폭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영국 프레킨(preqin)의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의 자금 모집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6,000억 달러(약 690조 원)에 달다. 이후 2009년 9월말에는 1,800억 달러(약 207조 원)가 사모펀드에 투자됐을 정도다. 한편 우리나라 사모펀드의 규모는 주요 기업매물을 인수하기에는 아직 작은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국내 M&A 시장은 외국계 펀드와 외국계 금융기관이 대부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사모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주요 투자자는 금융기관과 연금이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는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의 시장이 발달하면서 세계 사모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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