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과 혁신은 동전의 양면 … 체계적 혁신 위해선 ‘팩트기반의 매니지먼트 시스템’ 필요

제41회 G밸리CEO포럼에선 보스턴대학교 이유택 교수가 ‘사내 기업가 정신과 체계적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5월 20일 진행한 이유택 교수의 강연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안녕하십니까. 보스턴에서 온 이유택 교수입니다. 이른 아침에 강의를 듣기위해 모이신 여러분들을 보고 감정이 고조됐습니다.

저는 보스턴에서 20년 생활하면서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인들이 일하시느라 바빠 해외시장 진출 정보를 얻기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보스턴에 있는 리소스들과 한국에 있는 니즈를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공부를 해왔습니다.

2008년 벤처기업협회에서 개최한 벤처포럼에 와 당시 175개 기업을 다니며 성공한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 성공하는 기업의 공통점과 실패하는 기업의 공통점에 대한 개인적 질문을 가지고 공부하고 자료를 정리해 ‘초인류기업 현장리포트’라는 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 이 책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어떤 내용을 강의할까 고민하다 이 책에  최근 자료를 첨가시킨 업그레이드한 내용을 강의하려고 합니다. ‘사내 기업가정신과 체계적 혁신’이란 주제입니다.

기업의 경쟁환경
창업을 할때는 다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갖고 합니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그런 아이디어들이 계속 새로 나오고 발전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성장동력이 멈춰 지속성장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한 순간 열심히 해서 이룬 혁신이 아닌 체계적 혁신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일본과 유럽에서 기업의 평균라이프는 12.5년입니다. 포춘 500이나 이에 버금가는 다국적 기업들의 라이프도 약 45년이고 1970년 포춘에 오른 기업 중 1/3이 1983년에는 사라졌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가 심합니다. 여러 방면의 기업 순위를 보면 그 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존경받는 기업 순위는 더합니다. 존경받는 기업 순위를 보면 떨어지는 건 한 순간에 떨어지지만 올라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걸까요? 실패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들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창업을 위한 것만 있는게 아닙니다. 기업 내에서 제품, 프로세스, 밸류체인, 비즈니스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기업가 정신의 일부분입니다. 사회정치적인 리더들 또한 기업가 정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또 기업가 정신에는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행동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제가 기업가 정신 연구 논문을 분석해 키워드를 추출해 보니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제일 많았습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은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혁신은 점진적인 개선이 아닌 단절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혁신은 지식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새로운 서비스나 프로세스, 전략이나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내는 것도 혁신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 혁신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근간에는 현실에서 나오는 기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현실을 이해하지 않고,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들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미래의 혁신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흔히들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고 하지만, 상자 안에서 몰두할 때 나오는 혁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정관념을 깬다고 반드시 혁신이 나오는 건 아니고, 양면성을 생각해야한다고 봅니다.

혁신의 분야는 다양합니다. 비즈니스 모델, 매니지먼트, 산업구조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팩트기반의 매니지먼트 시스템
프로세스 관점에서 본 기업가 정신은 투입(input)을 어떻게 결과(output)로 만들어내느냐 입니다. 그리고 output을 늘리기 위해선 체계적 혁신이 필요합니다. 체계적 혁신은 ‘팩트 기반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추진하면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기업 실패요인은 13%만이 외부의 환경 때문이고 87%의 실패는 내부요인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부에 어떤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춰야 할까요?

과거와는 다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팩트기반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입니다. 성공하는 기업은 ‘비전과 전략’, ‘고객의 목소리’, ‘프로세스의 목소리’, ‘조직원의 목소리’, ‘사회의 목소리’ 라는 5가지 요소를 갖췄습니다.

첫째 비전과 전략입니다. 조직원들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합니다. 예컨데 페덱스에서는 그날 미처 배달이 늦어지거나 안된 물건의 리스트를 뽑아 이사회 미팅에 갖다줍니다. 페덱스의 비전은 ‘아침 10시 반 정확한 시각의 배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 조직의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보게 하는 한 가지 단어입니다. 공유되지 않은 비전은 죽은 비전인 것입니다.

둘째 고객의 목소리입니다. 고객들에 대한 서베이가 고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안좋은 이야기를 면전에서 할 수 없는 것처럼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잘하는 회사는 혁신적인 고객 목소리 듣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셋째 프로세스의 목소리를 잘듣습니다. 프로세스를 어떻게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넷째 조직원의 목소리입니다. 조직원은 프로세스를 담당하고 있고 고객과 접점에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문제점을 다 알고있습니다. 조직원의 목소리를 혁신적으로 듣는 회사들은 거기서 굉장히 많은 가치들을 뽑아냅니다.

예컨데 일본 어떤 회사는 방문객들에게 메모리얼홀로 먼저 안내합니다. 일하다 돌아가시거나 은퇴하신분들의 이름이 새겨진 곳입니다. 조직원을 존경하면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사회의 목소리입니다. 고객의 목소리는 이윤과 관련이 많아 많이 들으려 합니다. 요즘 선진사회에서는 사회책임과 공헌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기부나 봉사도 다 가치가 있지만, 정말 필요한 장소에 가장 필요한 자원을 들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공헌을 할 수 있다면 전체 사회의 가치가 커질거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것들을 잘 조합하면 더 성공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의 책임은 당연히 하는 거고, 서플라이 체인 파트너들까지 신경쓰는 기업들은 제품이 1등이 아니더라도 존경받으면서 서플라이체인의 리더십을 가져가는 세상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정리 이새몬 기자 toahs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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