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규 코오롱싸이언스밸리2차 운영위원회  회장(글엔텍 주식회사 대표이사)

콘크리트 건축물이 밀집한 서울 구로동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예술을 품은 지식산업센터(중소벤처기업 집합건물)가 있다. 이 건물 1층엔 커다란 광개토왕 비문이 있다. 그리고 2~15층에선 소나무, 십장생 등 다양한 벽화가 입주기업 임직원과 방문객의 눈길을 잡는다. 호정 박병삼 화백이 직접 작업한 작품들이다. 지하주차장 통로엔 그림을 그린 파나플렉스를 설치해 긴장감 대신 신선한 재미를 준다.
건물 곳곳이 미술작품 전시실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 입주 집합건물에 문화를 입힌 첫 사례로 꼽히는 구로동 코오롱싸이언스밸리2차를 방문해 민선규 운영위원회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주>

주말이면 썰렁한 다른 지식산업센터와는 다르게 주말 유동인구가 1,500~2,000여명에 달합니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초입에 위치해 있어 공실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만큼 매매가도 높습니다.

그동안 건물 입주 기업 중 유명기업이나 특색있는 기업이 있을 것 같은데 소개해 주세요
현재는 자격증 교육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에듀윌이 입주해 있고 전 운영위원회 회장이신 박재일 회장님이 경영하는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도 특색있는 기업으로 꼽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일메디컬코퍼레이션은 의료기기 기업인데 문화마케팅의 선구자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내에 진귀한 문화재를 전시해 방문하는 바이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런 문화마케팅을 건물에까지 확장해 박재일 회장님은 대한민국 최초로 복도벽면에 벽화를 그려 건물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입시전문 교육기업인 ‘비상교육’이 저희 건물에서 규모를 키워 인근 건물로 이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이 건물에 입주할땐 작은 기업이었지만 성공해 규모를 키워 이사한 기업이 꽤 많이 있습니다.

또 지하주차장을 오가는 자동차 운행코스인 램프구간에는 좌·우벽과 천장에는 바다와 나무숲, 꽃밭 등 그림을 그린 파나플렉스를 설치했습니다. 입주기업 임직원들한테 “전에 비해 훨씬 쾌적하고 길이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공연은 재즈, 대중음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로 진행했는데 대중음악이나 재즈 등은 큰 호응을 얻은 반면 클래식은 그다지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충분히 의견을 모으고 검토한 후에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회장에 취임하신지 얼마 안된걸로 알고 있는데 임기 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동안 운영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올해 4월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전임 회장들께서 일을 많이하셨습니다. 화물엘리베이터 2대중 1대를 일반 승객용 2대로 만들어 출.퇴근시 혼잡을 줄였습니다.

또 1개였던 차량 출차라인을 정액차량용과 일반 요금정산차량용차선 2개 차선으로 넓혔습니다. 예전엔 출차시 요금정산 때문에 길게 늘어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건물 출입구 앞 좌회전을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 문제도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절차를 밟아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전임회장님들이 노력해 건물의 상징적, 문화적인 측면을 해결했다고 봅니다. 저는 실질적인 것, 예컨데 환경미화와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지식산업센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글엔텍 주식회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플랜트 설계와 관련한 전문 기업입니다. 특히 배관 응력해석 분야에 관한 한 선진 Basic Engineering 사와 견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플랜드 배관 설계에 대해 시공 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동을 통한 온도, 압력 등 최상의 운전조건을 찾아 반영해 줌으로서 실재 시공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최대한 줄여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주고 있습니다.

이환선 기자 wslee1679@gamta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