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화음 속으로 떠나는 여행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주연 안나 켄드릭, 헤일리 스테인펠드, 레벨 윌슨
장르 코미디
관람 등급 15세
개봉 5월 28일
아카펠라는 반주 없이 부르는 합창. 여러 악기의 소리가 합쳐진 듯 완벽한 편곡과 화음을 자랑한다. 아카펠라는 가창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노래,  목소리로 음을 조율하고 마음을 모으지 않으면 부를 수 없는 노래다.

아카펠라를 들을 때 느끼는 평안함은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특별함이 아닐까? 소리로 만든 폭신한 요람 같은 다양한 아카펠라를 원 없이 듣고 볼 수 있는 영화 <피치 퍼펙트 : 언프리티 걸즈>를 소개한다.

전국 팝 아카펠라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한 전통의 여성 보컬 그룹 ‘벨라스’. 하필이면 대통령 생일 파티 축하 공연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던 중 바지가 찢어지고 속살이 드러나는 낯 뜨거운 사고를 치고 만다.

하루아침에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그녀들은 무너진 명성과 상처 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애쓰지만, 그때마다 더 큰 무리수로 외면 당할 뿐이다. 해체 위기에 놓인 벨라스에게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과연 그녀들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아카펠라라는 재료로 만든 풀코스 정찬 같다.
유명한 노래를 팝 아카펠라로 재해석하여 때론 심장을 뛰게 할 강력한 비트로, 때론 천상의 화음을 선보이는 것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하지만 “과연 저 음악이 악기의 도움 없이 만든 사람의 목소리?”라는 의심이 들 만큼 아름답고 강력하다.

이 영화의 메인 디시는 멤버들 각자의 삶. 멤버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 그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우리 주변의 청소년과 젊은이를 떠올리게 한다.

애덤 리바인, 퍼렐 윌리엄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스눕 독 등 블록 버스터 스타부터 팝 아카펠라계 대표 그룹 펜타토닉스까지 영화 속 카메오로 만나고,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이 영화가 주는 달콤한 디저트. 아이들 노래는 시끄럽다는 편견이 있는 엄마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다 보면 세대차는 저만치 물러갈 듯.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