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각인된 셜록 홈스는 잊어라

연극 <셜록 홈즈>
기간 오픈런 
장소 대학로 스카이씨어터
관람료 3만 원
문의 02-742-7611~2
유명 추리 작가 아서 코넌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스는 그동안 연극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장르에서 다양한 이미지로 탄생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명탐정 셜록 홈스를 모를 리 없다. 코넌 도일의 소설도 웬만한 스토리는 다 알겠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이 셜록 홈스 스토리다.

이번에는 소극장 공연으로 셜록 홈스가 돌아왔다. ‘내가 죽으면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부제를 달았다. 외딴 성에서 벌어진 재산가의 자살 사건. 하지만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의문의 편지가 홈스에게 배달되고 추리는 시작된다.

사방이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로 된 밀실과 같은 성에서 벌어진 사건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홈스와 친구 왓슨은 50시간 안에 사건을 풀어야 한다.

연극 <셜록 홈즈>는 종전의 스토리와 클래식한 무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 요소를 가미했다. 홈스와 왓슨은 생각보다 젊은 캐릭터라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능청스럽고 코믹한 캐릭터의 경감이 둘 사이에서 무게감을 주어 조화롭다.

그림자 효과의 무대장치는 추리물의 필수 요소인 스릴감을 더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자주 바뀌는 무대 연출로 소극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관객을 목격자로 무대에 올려 추리를 같이 풀어가는 부분은 새롭고 몰입도를 높인다.

현대적인 코믹 요소를 가미해 여러 번 웃음을 주고,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로 내용을 아는 관객도 지루하지 않다. 소극장 공연의 장점은 배우의 감정 연기를 세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떨어지면 관객의 실망감도 크다. 연극 <셜록 홈즈>는 젊은 배우들의 무대지만 연기의 밀도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릴과 반전의 서늘한 재미와 배우들의 땀방울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연극 <셜록 홈즈>를 추천한다. 새로운 캐릭터의 셜록 홈스가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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