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의 등장과 반려동물 사료의 고급화

KISTI산업정보분석실 황지나 (Tel: 02-3299-6107, e-mail: jeena@kisti.re.kr)

[ 요약 ]

1.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14년 1조 4,3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5조 8,1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2.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경우, 세계 시장은 2011년 586억 달러에서 2017년 74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국내 시장은 2012년 소매가 기준으로 2,500억 원으로 예상되었으며 2017년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3.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수입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으며, 고가의 유기농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은 수입 제품이 시장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4.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점차 늘어나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는 1983년 동물학자 K. 로렌스가 애완동물(Pet) 대신 사용하자고 제안한 용어로, 사람과 생활하며 정서를 교류하는 가족과 같은 애완동물이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도 2007년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펫팸족’(pet+family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여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펫팸족’이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반려동물을 단순히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아닌 인생을 함께하며 사람만큼 귀한 존재로 여기면서, 이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투자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와 저출산 등 인구 구조의 변화와 함께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들로 인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359만 가구이고, 이들이 기르는 개, 고양이는 556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전체 가구의 연평균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은 44,664원인데, 이를 역으로 추정하여 계산하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9,000억 원 규모로 판단된다.

이 중, 사료가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의료 부분이 31%, 관련 용품이 20% 등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과 더불어 급속히 증가하는 사료 시장   
반려동물 산업은 선진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한국의 5배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57조 원이며, 일본은 약 16조 원으로 GDP 비율이 각각 0.34%, 0.3% 수준이다. 이는 한국 0.07%의 4~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가구 비율도 미국 62%, 영국 47%, 일본 27%로 한국의 1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장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펫산업협회 보고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약 1조 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1조 8,000억 원까지 늘어났으며 2020년에는 5조 8,1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려동물에 필수적인 사료 시장은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트랜스퍼렌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 자료에 의하면 세계 시장은 2011년 586억 달러에서 2017년 74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도매가 기준, 국산 건사료가 584억 원, 수입 건사료가 575.3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국산 간식이 44.4억 원, 수입 간식은 296.3억 원으로 조사되었다. 즉, 2012년 전체 사료 시장 규모는 1,5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소매기준으로는 2,500억 원(40% 마진율 반영 시)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해당 보고서의 반려동물 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반영하여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규모를 예측하면 2017년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경우, 고가의 유기농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여 수입 제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사료의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01년 17,169톤에서 2011년 36,308톤 규모로 성장하였으며, 2012년에는 전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약 58%가 수입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세계 시장의 팽창과 국내 대기업 진출   
세계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마스(Mars)와 네슬레(Nestle)가 전체 시장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하여 상위 5개의 업체가 모두 미국 기업으로, 이들이 전체 시장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네슬레퓨리나와 한국마스 등의 수입 전문 브랜드가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대한사료, 대주사료, CJ, 우성 등 국내 업체들도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저가품 위주로 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대기업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한 ‘오프레시’와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만 만든 ‘오네이처’ 등 반려견 사료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원F&B는 2014년 11월 고양이용 습식사료 ‘뉴트리플랜’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반려견용 사료와 간식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롯데는 네슬레와 손잡고 합작법인 롯데네슬레코리아를 만들어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퓨리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롯데네슬레코리아는 해외에서 판매 중인 새로운 브랜드를 올해 국내에 도입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조산업은 참치캔 제조 시 나오는 부산물 가운데 뼈, 지느러미 등을 떼어내고 살코기로 만든 고양이 습식사료 ‘사조 로하이 캣푸드’ 6종을 선보였으며, 이마트 역시 자체 브랜드 사료 ‘엠엠도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리고 동아원 관계사인 대산물산ANF는 반려견용 유기농 제품군과 반려묘용 새로운 수입 제품을 들여오는 등 시장의 팽창과 함께 대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기 시작하였다.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이 필요 
반려동물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반려동물 산업은 관련 인구 증가와 지출 확대 등으로 매력적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 산업은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성장 이후 현재 소폭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다양화와 고급화를 원하는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 부분에서도 이러한 다양화와 고급화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가공식 천연 소고기를 갈아서 만든 수제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기농 제품 및 영양제는 물론, 고급 식재료를 넣은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반려동물만을 위한 전용 식수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고급 성분을 넣은 맞춤형 제품 등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잇달아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관련 용품을 생산, 유통하는 업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점차 대형화, 전문화, 체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ICT 기술이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융합되면서 멀티미디어, 로봇 등을 통한 반려동물 관리 및 케어 서비스 등 새로운 시장 기회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수입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 사료의 70% 이상이 수입 브랜드 제품이며, 이는 소비자들이 오래전부터 수입 제품에 익숙해져 있고, 값싼 중국산 제품뿐만 아니라 국내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수입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구매대행 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나, 현지 가격과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시장의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정부에서도 관련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해외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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