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바라본 의학의 세계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로 시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로 시작하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읽으면 의료인이 갖춰야 할 사명감이 크고 무거움을 느낀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것은 ‘의술’이상의 것을 마음에 품어야 가능한 일임에 틀림없다. <다큐프라임 : 의학, 동과 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과 생명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의학을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살펴 본 다큐멘터리. 동서양 의학의 발전과 갈등의 역사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진정한 의학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1부 ‘시선’에서는 아름다운 미뉴에트의 선율, 한 검투사의 유골에서 발견한 기묘한 흉터에 담긴 힌트를 통해 고대 서양의학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상상의 나라로 여겨온  3천 년 전 고대 중국 상나라(은나라)의 존재를 알리는 갑골문을 통해 고대 동양의 질병관도 알아볼 수 있다.

2부 ‘고통’ 에서는 고통의 문제를 통해 의학의 목적과 정체성에 질문을 던진다. 환자들에게 능숙하게 침을 놓는 미국의 이비인후과 의사를 통해 현대 서양의학 현장에서 사용되는 동양 의술의 현장을 보여준다.

3부 ‘의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의사들이 다짐한 의사 정신에 대한 이야기.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국 당나라 시대의 명의 손사막이 말한 ‘대의정성(大醫精誠)’을 통해 동서양의 공통적인 의사 윤리를 알아본다.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은 자녀와 함께 보면 좋겠다. 비록 수능 성적이 되어야만 의사로서 첫걸음을 뗄 수 있는 현실이지만, 소명과 헌신의 마음은 그것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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