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 사회적 성격 띤 사업 … MBC, KT,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관리

기업탐방 ; (주)한양소방

화재 예방사업은 국가기관인 소방방재청 산하 소방서가 하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건물, 시설, 산림의 화재 예방 장비를 소방서가 다 설치하고 점검할 수는 없다. 소방방재청은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민간 기업에게 업무를 위탁한 후 관리 감독한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한양소방(대표이사 서병열)은 소방방재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소방서에서 위탁받아 건물 화재예방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일을 한다.

 
소방 사업, 사회적 성격
현행 소방법에 따르면 연면적 600~5,000㎡인 건물은 연 1회, 5,000㎡이상인 건물은 연 2회 소방시설점검(작동기능점검)을 하고 이를 소방서에 보고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 아파트 등 집합건물은 물론이고 웬만한 공장, 건물은 소방시설점검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점검은 소방시설관리사, 산업기사 등 자격을 갖춘 사람이 해야 한다.
한양소방은 건물 소방시설점검과 소방시설공사를 한다. 그리고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관련 장비,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종합 소방방재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993년 설립했으니 22주년을 맞았다. 소방 방재 업계에선 오랜 역사를 지닌 기업 중 하나다.

한양소방이 점검하고 관리하는 건물은 MBC문화방송, KT,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유명 건물이 많다. 법적 시설점검 150여개 업체, 유지관리는 300여개 업체를 담당하고 있다.

한양소방 서병열 대표는 소방 사업이 사회적 성격을 띤 사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화재 예방을 담당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소방시설공사를 잘 한 덕분에 화재 초기 자동 소화가 이뤄지면서 큰 화재를 예방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건물주에게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보완공사를 재촉해도 건물주가 이를 무시하다 화재를 당한 경우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한다.

서병열 대표는 기업의 화재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 대표는“중소기업이 화재를 당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처럼 중소기업 집합건물인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해 있다면 화재 시설 점검, 보수공사, 보험 등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당경쟁 극복위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
서병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소방업계엔 건설경기 침체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업체들의 지나친 과다경쟁 때문에 저가수주가 만연돼 있다. 그래서 그는 “소방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새로운 아이템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한양소방은 지난 2003년부터 휴대용비상조명등, 화재용품 보관함, 물건분리경보기 등 기술개발을 통해 실용신안과 특허를 획득한바 있다. 그리고 각종 소방시설 점검장비 등 신제품 개발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또 앞으로 차별화된 중앙통합 감시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관리의 어려움과 인원배치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감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에게 고차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병열 대표
그리고 소방시설관리사 등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서 대표는 “소방시설점검을 하려면 자격증을 획득한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지금은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를 해결해야만 양질의 서비스와 창의적인 아이템 개발이 가능하다. 소방방재청, 대학, 학원 등을 연결해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병열 대표는 소방 전문기업 경영자로서 소방 공무원 등 관계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화재 위험은 항상 우리 주위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소방공무원을 비롯해 묵묵히 땀흘리는 소방인들이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환선 기자 wslee167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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