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한 기업지원제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말씀드렸으니, 오늘은 마지막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실제로 성과를 거둔 우수기업들의 사례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범정부적으로 2년에 걸쳐 고용문화 개선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기업들의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고, 실제 시간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도 크게 증가하였다.

작년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기업인지도 및 활용의사 조사’에 의하면 전체 기업의 81.5%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알고 있고 44.4%의 기업은 실제 활용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활용의사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효율적인 인력 운영 시스템 마련을 위해라는 응답이 45.1%로 가장 많았고, 피크타임 업무집중 분산(13.2%), 근로자 경력단절 예방 및 일․가정 양립 지원(11.0%) 순으로 활용목적을 밝혔다.

실제 도입한 기업들은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작년 9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시간선택제 도입효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실제 도입한 기업의 75.0%가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여러 기업의 담당자들 역시 근로자들의 이직률 감소, 불량률 감소, 생산량 증가, 인력난 해결, 애사심 증가 등의 실질적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근로자들의 이직률 감소이다. 많은 기업들이 시간선택제 근로형태를 도입함으로써 기존 근로자들의 장시간 근무 및 업무부담이 완화되고, 이로 인해 기존 근로자들의 이직률이 감소하는 긍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튀김소보루로 유명한 대전 성심당의 경우 2014년 컨설팅을 통해 생산, 포장, 매장관리 등의 직무에 시간선택제 근로자 25명을 채용하였는데, 시간선택제 도입 이후 퇴사근로자가 크게 줄었다. 워낙 전국적으로 유명한 제과점이라 장시간 근무가 많았는데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자 평균 38%에 달했던 이직률이 20%대 초반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제빵업계의 특성상 본인의 가게를 개업하기 위해 이직이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던 이직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결국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시간당 생산성을 높이고 장시간 근로가 개선되어, 직원만족도가 높아져 이직률이 낮아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시간선택제로 불량률 감소의 효과를 거두는 곳도 많다. 특히 검수 업무의 경우 시간선택제 근로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과 집중력을 향상시켜 불량률 감소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대구에 있는 평화오일씰공업(주)의 경우 자동차부품 최종검수직무에 30명의 여성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채용했다.

짧은 시간 검수업무를 하다보니 업무집중력이 높아져 불량률이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00PPM 이하를 유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목표 생산량 대비 달성률도 90% 초반에서 95%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전주에 소재한 화장품원료, 식품 생산업체인 ㈜케비젠의 경우 필요시 일용직으로 채용하던 근로자를 시간선택제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생산라인에 투입하자 평균 7%에 달하던 불량률이 2%대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무래도 일용직 근로자보다 정규직 근로자들이 업무에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선택제로 인력난을 덜고 우수인력을 활용하는 곳도 많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 스타트업 업체인 ㈜나인그루브는 개임개발 직무에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였는데, 근무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핵심인력의 이탈을 방지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KBS2에 방송된 「외계가족 졸리폴리」를 제작한 ㈜스튜디오반달의 경우는 애니매이션 제작 및 기획 직무에 시간선택제를 도입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우수인력들을 안정적으로 고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외에도 여러 직무에 직종에서 시간선택제를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매우 많으나 지면 관계상 다 소개시켜 드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그동안 저의 시간선택제 정책 및 지원제도 안내를 통해, 앞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도입․운영을 검토해 보시길 기대해 본다.

남지민 선임연구원
노사발전재단 HR개발팀

저작권자 © 감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