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의 협조로 시장 증대 기대

KISTI 산업정보분석실 임정선 (Tel: 02-3299-6124 e-mail: jsunnylim@kisti.re.kr)

[ 요약 ]

1.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력 상승에 힘입어 고비용의 첨단진료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수술로봇 제품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수술로봇 제품과 관련된 전후방 산업이 강하며, 의료인들의 임상적 술기수준이 우수하기 때문에 관련분야의 연구개발/제품화를 검토하는 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2.2013년 기준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수술로봇 제품시장이 형성되었으며, da Vinci System 으로 대표되는 Intuitive Surgical 사가 본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Intuitive Surgical 사는 보유중인 원천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특허를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하고자 노력 중이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적 추격자들에게 시장 신규진입⦁협력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3. 한국 정부는 의료계⦁연구계⦁기업을 연계하는 국책과제 지원을 통해 수술로봇분야의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로봇시술의 의료보험 지급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술로봇의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하는 국가체계를 강화하여 관련 제품⦁산업의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첨단기술이 집적된 고부가가치 분야, 수술로봇
수술로봇은 신경·척추·정형외과·전립선 수술 등의 수술 시 의사의 통제하에 수술부위의 위치파악·절개·절골·삽입물 삽입 및 고정 등에 사용되는 지능화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수술로봇은 전문서비스 로봇 중 의료로봇 분야를 대표하는 첨단기술이 집적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관련 시장은 도입기를 거쳐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그림 1> 참조).

수술로봇은 향후 제품 및 관련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제품 ·산업에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며, 관련 기업 및 연구자들은 혁신적인 로봇수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술로봇은 최소침습수술(복강경수술), 뇌수술, 척추수술, 인공관절수술 등 고 정밀도가 요구되는 특수 시술 영영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수술로봇을 포함하는 첨단수술기기들은 <표 1>과 같은 전후방 산업구조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수술로봇을 포함하는 의료로봇은 그 구분에 있어 아직 명확한 표준화·제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제품 서로가 상보적인 경우가 많다. 

 

 
경제력 상승과 더불어 성장하는 시장 전망  
시장 전문조사기관인 BCC 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의료로봇의 시장 규모는 26.7억 달러이며 이 중 75%를 수술로봇이 차지하였다. 의료로봇의 주요 활용 분야는 내시경적 외과수술(최소침습술 등) 70.1%, 뇌수술 10.6%, 정형외과(관절수술 등) 5.4%, 기타 13.9% 순으로 파악되었다.
의료로봇 제품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은 Intuitive Surgical 49.5%, Meditronic 8.0%, Brainlab 4.3%, Stryker 4.0%, 기타 34.2% 순으로 집계되었다. 의료로봇의 주요 활용 분야는 최소침습수술(복강경수술), 제품시장 리더는 Intuitive Surgical사로 파악된다.

 
Frost&Sullivan의 아시아의 수술로봇 제품 시장을 분석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력 향상에 힘입어 첨단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의료기기인 수술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일본 및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술로봇 제품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조사별 수술로봇시장 점유율을 Intuitive Surgical 78.5%, Accuray 12.8%, 기타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국의 경우 로봇수술에 대한 찬반논란이 최근까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보건복지부 4대 중증질환 의료보장성 강화정책의 일부분으로 수술로봇 시술의 의료보험 적용 여부가 검토되었으나, 현재 보류 중에 있다.

로봇수술 시술은 효용성·안전성 논란 속에서도 2005년 첫 국내 도입 이후 최소침습술(복강경수술)의 전립선암 > 갑상선암 > 직장암 > 위암 > 신장암 > 부인과질환 순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일부 의료진들은 국내 로봇시술이 세계적으로 기술을 전파하는 단계로 성숙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체 및 개발 동향

 
수술로봇 시장은 Intuitive Surgical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선점 기업들에 의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수술로봇 제품은 첨단 혁신기술연구의 산물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다. 복강경수술을 주축으로 한 로봇수술 분야에서 소수의 기업들이 기술 및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신규 분야를 개척중이다.

또한, 자체적 연구개발 외에도 신규 기업과의 기술제휴 및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독점력을 강화하고 있다. Intuitive Surgical사의 경우, 시장 진입 초기인 2003년에 경쟁제품인 ZEUS를 생산하는 Computer Motion사를 인수하였으며, 2014년에는 Luna Innovations사와 인수계약을 통해 형상 센싱기술을 확보하여 시장·기술 영역을 확대하였다. Intuitive Surgical사는 인수합병 외에도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특허공유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보유중인 핵심특허 만료에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수술로봇 제품시장이 형성되었으며, da Vinci System 으로 대표되는 Intuitive Surgical 사가 본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Intuitive Surgical 사는 보유중인 원천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특허를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하고자 노력 중이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적 추격자들에게 시장 신규진입·협력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도 인수합병을 통해 첫 수술로봇 상용화에 참여하였다. 큐렉소는 수술로봇기기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ISS사를 인수하여 Robodoc 제품을 생산중이며, 아산병원/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미래컴퍼니는 da Vinci와 같은 최소침습술용 수술로봇을 개발하여 임상실험 진행을 검토 중에 있다. 그 외에도 혈관치료, 이비인후과, 신경외과, 그리고 안과용 로봇 등 다양한 수술로봇이 국가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개발되고 있다.

 

확대되는 로봇수술 시장으로 긍정적인 전망 
로봇수술기기는 고가의 장비·수술비용, 효용성 논란 속에서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섬세함·복잡함이 필요한 시술에 활용되며 관련 제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수술로봇 시술의 안전성 논란이 있으나 이는 의료제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피해갈 수 없으며, 또한 혁신기술이 고부가가치 제품산업을 창출하며 나타나는 대표적인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수술로봇은 현재 최소침습술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일반 개복수술에도 시범 적용되고 있다. 또한 안구/혈관/신경/귀/치아/구강 관련 분야로의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향후 수술로봇 제품과 관련된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이 경제력 상승에 힘입어 우수한 진료에 대한 고가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논란 속에서도 한국 및 아시아의 로봇수술 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 의료인들의 임상적 능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수술로봇 제품을 선도하는 Intuitive Surgical사는 보유중인 원천특허의 만료에 맞추어, 의료·연구자·기업들을 포함하는 이해당사자들에게 특허를 공개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개방형 전략을 선언하였다. 한국을 포함한 신규·후발 주자들에게 제품시장에 신규 진입하거나, 선두주자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술로봇 시장은 또한 다양한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자력으로 원천기술 연구결과를 획득하거나 상용화한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1980년대에 이미 국책 연구과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수술로봇의 원천연구결과를 확보하였고, 이를 의료계에 창업활동으로 연결하여 FDA의 사용허가 절차를 통과하였다. 그리고 관련 제품시장에서 세계적으로 독점적인 위치를 확보하였다.

한국 정부는 최근에서야 의료계·연구계·기업이 연결된 국책과제 지원을 통해 신규 수술로봇 분야를 국가의 전략적 투자분야로 지원하여 관련 분야의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수술로봇의 전방산업인 일반로봇산업 및 후방산업인 IT 및 의료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국가의 보다 강화된 지원정책을 통해 관련 의료·연구·산업계를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관련종사자들 역시 보다 강화된 사업가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수술로봇의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하는 국가체계를 강화하여, 관련분야의 대국민 수용성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술로봇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같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 이해당사자들의 향후 사업추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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