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성적의 상관관계?

MBC <다큐스페셜 - 잠을 지배하라>
방송 일시  2015년 7월 6일
제작·자료 제공 MBC
옛날에는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명문대 합격의 전설이 있었다. 공부의 절대량이 학습의 질을 가늠한다는 얘기. 수면의 중요성이 밝혀지면서 그 전설은 사라지는 듯 했으나 최근 교육 특구를 중심으로 ‘서울대 가는 약’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사당오락이 아닌 삼당사락이라는 말도 돈다고 한다. 잠을 줄이고 공부시간을 늘이면 정말 많은 사람이 말하고 기대하는 만큼 성적이 오를까?

<MBC 다큐 스페셜 - 잠을 지배하라>는 ‘잠을 줄이는 것과 누리는 것, 무엇이 진짜 잠을 지배할까, 잠을 최소로 줄이는 것이 진짜 잠을 지배하는 방법일까?’란 궁금증으로 잠에 접근한다.

직장인 김씨는 자는 시간이 아까워 잠을 최소로 줄이고 싶다. 뉴욕의 대학생 브라이언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잠을 줄여준다는 ‘스마트 약’을 복용한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입시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하루 6시간도 자지 못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처럼 잠을 줄인 사람들의 위태로운 일상과 세계적인 수면학자들의 잠에 대한 연구, 잠의 비밀을 밝히는 독창적인 실험을 통해서 잠의 신비로운 힘을 밝힌다.

수면 부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가지다. 전전 두피질의 기능 저하로 시야가 흐려지고, 신피질의 기능 저하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지 못한다. 전두엽의 기능 저하로 집중력도 떨어진다. 한마디로 잠의 역할은 우리가 자는 동안 기억을 다시 활성화해서 뇌 기억력을 강렬하게 만든다는 것.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은 ‘수면의 일관성과 성적의 상관관계’. 여러 실험군 가운데 매일 일정한 잠을 자는 실험군에서 최상의 성적을 나타났다. 하버드대학교 정신의학과 로버트 스틱골드 교수는 “한 학생이 전날 밤 9시간 자면 뇌는 9시간 동안 수행해야 할 내용을 계획하는데, 7시간 자면 뇌는 그 시간을 놓친다. 뇌는 다시 7시간 동안 일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데 학생이 9시간을 자면 나머지 2시간 동안 무엇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즉 매일 잠자는 양이 달라지면 뇌는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것.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반성했다. 수능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규칙적으로 잤다는 말을 믿지 않은 나 자신을, 올여름 아이와 함께 최고의 뇌 활동을 위한 전략을 세워보자. 2학기에는 ‘잘 잔’ 내 아이의 놀라운 변화를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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