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대기업보다 IT중소기업이 유리” … 13억5천만명 중국이 대한민국 기업의 시장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제조업에서 IT, 서비스로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대한민국 기업에겐 큰 기회이다. 제42회 G밸리CEO포럼에선 변화하는 중국과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해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센터 소장(경희대 겸임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 만리장성에서 길을 잃었다. 호랑이가 고양이한테 싸워 졌다. 세계 최고 IT기업 삼성전자가 회사 설립 5년밖에 안된 중국 샤오미한테 밀렸다. 삼성만이 아니라, LG, 포스코, 롯데 등 한국 대기업의 모든 이슈가 중국이다.

대한민국 대학생 취업 어려운 이유도 중국 때문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중국엔 공장을 짓지만 한국엔 안짓는다. 공장을 만들지 않으니 취업이 어려운 것이다.

중국에선 큰 기업이 죽는다. 월마트, 까르푸 등 다 어렵다. 오히려 작은 기업, 중소기업이 살아남는다. 대한민국 작은 기업이 골리앗과 싸워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중국을 잘 알아야 한다.

중국을 알려면 먼저 최고지도자인 시진핑의 칼과 꿈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4S와 리스크를 잘 봐야 한다. 4S는 Seven(7%), Silk Road, Service, Stock이다. 리스크는 환경과 세금이다.

중국, 왜 7% 성장인가?
중국 총리 리커창은 올해 중국 GDP는 7%, 소비 13%, 투자 15%, 무역 6%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이 GDP보다 낮다. 수출로 성장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GDP 7%를 기준으로 소비가 2배, 투자가 2.5배 높다.

소비와 투자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와는 달이 성장률이 떨어져도 고용은 늘고 있다. 리커창 집권후 중국은 7%만 성장해도 한해 1천만명을 고용할 수 있다. 중국은 고용문제만 해결하면 GDP 성장률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중국 GDP가 미국 GDP의 60%이다. 그런데 7%씩 성장하면 10년뒤에 2배로 성장한다. 10년 후 중국은 미국 보다 1.2배 높은 GDP를 기록하는 것이다. 2022년이면 미국이 중국에 따라잡힌다. 이게 7%의 위력이다.

중국이 7%로 성장률을 낮춘데는 미국과 전쟁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다. 미국에 이어 G2였던 나라들 예컨대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은 미국 GDP의 40%를 경계로 미국의 공격을 받아 무너졌다. 그런데 중국은 이미 60%에 도달했다.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래도 다른 G2처럼 미국이 죽이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을 지속한다면 중국이 미국과 자원전쟁을 해야 한다. 성장률을 낮추고 전통제조업 중심에서 IT첨단으로 산업구조를 바꾸는 이유는 이 전쟁을 피하려는 것이다. 석유, 철광석 등은 미국의 통제권안에 있다. 미국의 국방예산은 중국의 5배, 핵탄두 20배, 전투기3배, 항공모함 10배나 많다. 전쟁하면 중국은 100% 진다. 전쟁을 피하려면 산업구조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세계를 뒤흔든 실크로드 사업
시진핑 주석은 중국 시안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가는 실크로드를 다시 만들계획이다. 팍스몽골리아를 꿈꾼다. 중국의 꿈은 육상, 해상 실크로드를 만들고 G1으로 가려는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과 유럽을 연결해 한번에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AIIB이고 실크로드 전략이다.  

중국의 최대 고민은 무역수지 흑자이다. 이 때문에 달러 퍼내기를 한다. 해상, 육상실크로드 26개국에 고속도로, 고속철도, 항만을 만들어 준다. 중국이 갖고 있는 외환보유고로 한다. 중국의 철강과 시멘트는 공급과잉이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고속철도는 1만3천킬로미터이다. 서울에서 부산이 4백킬로미터이다. 1만3천킬로미터 고속철도는 철강과 시멘트 공급과잉을 깨끗이 해결할 수 있다. 중국 돈으로 중국 기업이 공사한다. 그리고 대금은 BOT방식으로 받는데 돈 대신 현물로 받는다. 이 실크로드 사업에 전세계 57개 국가가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중국 제품이 외국으로 갔지만 앞으로는 중국기업이 세계로 간다. 또 중국 돈이 외국으로 간다. 지금 중국이 갖고 있는 3조9천억달러를 갖고 나가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금융위기가 오면 중국은 구제할 돈을 갖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다. 이미 한국 금융시장의 큰 손은 중국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한다.

 
변화하는 중국의 소비패턴
중국은 3차산업인 서비스업이 대폭발하는 시대를 맞았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연령은 60년대생들이다. 50대인 60년대생들이 필요한 산업이 성장산업인 것이다. 50대들은 재테크에 관심 많다. 50대 이후엔 건강을 위해 약을 복용하고 여행을 많이 간다. 작년 중국에서 1억3천만명이 여행을 갔다. 그중 한국에 600만명이 왔다.

작년부터 중국의 소비가 바뀌었다. 여행, 쇼핑, 의료, 오락이 주력 소비이다. 여기를 타겟팅하면 돈 번다.
중국의 모바일 가입자가 13억명, 인터넷 가입자가 3G핸드폰이 6억5천만명이다. 미국의 3.5배, 2.5배이다. 자동차가 작년 2350만대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전체가 2천만대이다.

최근 60년간 세계경제는 IT와 자동차를 잡는 나라가 경제대국이다. 70년대까지 미국이, 일본이 80년대까지, 2000년대엔 한국이, 2010년대 세계 최대 IT, 자동차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을 못잡으면 IT와 자동차는 끝난다. 중국의 10대부자 중 IT업종이 6, 자동차가 2, 부동산이 2명이다. 중국의 부의 코드는 IT와 자동차인 것이다.  

지금 모든 인터넷 서비스는 중국에 다 있다. 전세계 IT비즈니스 모델은 중국에 다 있는 것이다. 서방에선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이기는데 중국은 서방과는 달리 친구 많은 자가 적은 자를 이긴다. 중국의 13억3천만 모바일가입자와 6억5천만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고객으로 삼아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인터넷에선 중국어를 못해도 팔 수 있다.

또 한국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문화를 알기위해선 매년 한국에 오는 600만명의 중국 관광객과 6만명의 유학생을 샘플로 삼아 중국의 문화코드를 알아야 한다.

중국은 지금 산업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한국의 화학, 철강 수출이 안되는 것이다. 그동안 중간재를 수출하던 한국 대기업은 어려워 지고 대신 서비스와 IT첨단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중소기업에겐 좋은 기회가 왔다.

한국 중소기업 중 매출 250억원 넘는 기업이 많지 않다. 한국 성공벤처기업 중 1조 넘는 곳은 손에 꼽힌다. 이유는 4천5백만 한국시장만 대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이젠 중국의 13억5천 시장으로 가야 한다. 처음부터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디자인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정리 이환선 기자 wslee1679@gamt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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