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만화가

개인용 컴퓨터(PC) 기록매체로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플로피디스크는 누가 발명했을까?

 

일본의 발명가 나카마쓰 요시히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일본의 에디슨’으로 불릴 만큼 많은 발명을 하여, 전대미문의 최다 발명특허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나카마쓰가 지금까지 낸 발명특허는 3천여 건으로 진짜 에디슨보다 많다. 이 때문에 미국 콜로라도 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발명가협회(인터내셔널 테슬라 소사이어티)는 아르키메데스 및 마리 퀴리 등과 함께 나카마쓰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5명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1952년의 어느 날, 나카마쓰는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흐음, 베토벤의「운명」은 역시 웅장해. 슬픔에 차 있는 사람,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암흑에서 광명으로 나아가게 하는 빛의 음악이 맞아……’그런데 문제는 전축에서 돌아가고 있는 음반이 오래된  탓에 음질이 좋지 않았다. “아휴! 이 좋은 음악을 음반이 다 망치고 있네. 모처럼 음악 감상 좀 하려 했더니……”

평소에도 음악을 좋아하던 그는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에이 참,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좋은 방법이!” 그는 마침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잡음이 없는 교향곡을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머리 속을 불현듯이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오래된 음반 위에서 돌아가고 있는 바늘이 문제야. 차라리 바늘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전축이라면 문제가 없을 텐데… 바늘 없는 전축!’나카마쓰는 곧 바늘 없는 전축을 고안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밤낮으로 발명 작업에 몰두한 결과, 그는 초기 형태의 플로피디스크와 드라이브를 발명해내는데 성공했다.

“됐다. 됐어! 이만하면 충분해. 이젠 잡음 없는 아름다운 교향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어. 자 자 자 쟌 ……” 그는 어린애처럼 뛸 듯이 기뻐했다.

지난 79년, 그는 플로피디스크 관련 특허들을 미국 IBM사에 팔았다. 로열티의 액수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지만, 그가 발명으로 벌어들인 개인 재산은 약 6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명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어느 기자의 질문에 나카마쓰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사람보다 10~20년을 앞서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는 작업에 몰두하기 위하여 식사를 아끼려고, 하루 한 끼 식사만 한다. 그러나 하루 한 끼의 식단은 철저히 영양가를 고려하여 짠다.“왜 매일의 식단을 꼭 사진 촬영해 두시지요?”

그의 생활 습관을 이상하게 여겨,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은 며칠 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거기에 어떤 식품이 기여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그렇게 철저하게 관리하며, 연구에 몰두하는 그는 잠도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만 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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