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사고란,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데 고정 관념을 가지고 판단하려는 사고의 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책상’을 말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고정된 생각으로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틀에 박힌 생각에 익숙해왔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잘 하면 효자고, 모범생이라는 유교적인 윤리관과, 획일적인 교육에 길들여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정한 틀에 얽매여서,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또 당연한 것으로 아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교육이 우리의 창의력을 그만큼 억제시켜 놓았다.

가까운 예로, 지금 당장이라도 어린이에게 그림을 마음대로 그리도록 하고 그것을 부모님께 가져다가 보이도록 해보라.

물론 열린 생각을 가진 부모님도 있어서 어린이의 상상력을 칭찬해 주고 적극 지지해주는 부모님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지금도 ‘어린이의 표현’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상징하고 있는지 묻기 보다는 ‘왜 이 얼굴에는 코가 없니?’ ‘이건 삼각형이지?’ ‘사람의 손은 빨강색이 아니고 살색이란다.’ ‘비행기가 왜 네모지?’ 등등 부모님의 고정된 생각을 아이들에게까지 심어주기에 급급하다.

어른들의 사고방식 속에는 책상은 ‘공부하는 곳’이거나, ‘사무 보는 곳’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책상을 주어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관찰해 본다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아이에게는 책상이 침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에게는 텐트가 된다. 비행장 혹은 수영장 그리고 안방도 되고, 주방 혹은 터널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아노가 되기도 하고, 의자도 된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어떤가.
만일 한 어린이가 책상을 수영장으로 생각하고 위에서 뛰어내린다면, 아이의 생각을 지지하기 보다는 ‘책상은 공부하는 곳이에요’하며 예쁜 목소리로, 그것도 어느 경우에는 화나는 것을 참으며, 억지로 아이를 설득한다.  그것은 곧 아이에게서 창의력을 빼앗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한 실험의 예를 보자.  개구리를 유리병에 가두고, 투명한 유리판으로 병의 입구를 막아놓았다. 개구리는 처음 몇 번은 밖으로 튀어나가기 위해 점프를 한다. 그러나 입구에 머리를 찧고, 장애물에 걸리면서 ‘아, 나갈 수가 없구나.’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입구에 막아 놓았던 유리판을 치워 놓아도, 개구리가 다시는 튀어 오르지 않는 것이다. 개구리의 머릿속에는 이미 입구가 막혀서 나갈 수 없다는 관념이 학습되어 버린 탓이다.

발명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한 가지 생각으로만 판단하거나, 틀에 박힌 고정된 생각을 바꾸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은연중에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엇 무엇을 하지 말라’이다.

아이디어를 찾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자녀교육 방법부터,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하지 마라’에서 ‘하자’로 바뀌어야 할 것이며, 많은 지지가 따라야 한다.
‘이것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같이 해 볼까?’수직적 사고를 버려라. 기다리던 발명이 그 빈자리로 다가올 것이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겸임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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