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흰 잉어야! 비단 잉어가 되어라. 얏!”
이런 주문을 외우면 하얀 잉어가 아름다운 색깔의 비단 잉어로 바뀐다. 이런 상상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지나친 상상이라고, 혹은 돈키호테라고 놀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이스라엘 사막의 한 가운데서 말이다.

일본의 가시야마 사장은 이런 동화 같은 이야기의 근원지를 찾아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유대민족과 그 역사의 연구에 들어갔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3년에 로마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래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방랑하는 민족이 되었으므로,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와 풍토 속에서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유대민족은 세계 각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융․학술․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인류에게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우수한 유대민족이 지닌 지혜와 발상의 산물이며,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의 약 60퍼센트는 유대민족이 차지하고 있다. 인구 400만 명밖에 안 되는 이스라엘과 같은 나라의 좁은 경제 시장에서 기업화를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왜 이스라엘은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승부를 겨루는가?
그들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사막에서 꽃이 피고, 비단 잉어가 벌떡벌떡 움직이는 꿈, 물이 콸콸 쏟아져서 수영도 하고 농사를 짓게 되는 꿈.

이런 상상력을 제일먼저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성경에 보면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이 75세가 되던 해, 하나님이 그를 찾아오셔서 밤하늘의 별을 보게 하고,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자손을 얻게 될 것을 예언하셨다.  그러자 그의 아내 사라는 웃었다.

‘이미 월경도 끊어졌고,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아요?’
그녀의 생각은 이랬지만, 결국 아들 이삭을 낳았다.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사람에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번창한 자손을 꿈꾸게 한 상상력의 결과다.

가시야마 사장은 유대민족에 대하여 연구를 하면 할수록 그들의 깊은 지혜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일본의 시코쿠와 비슷한 면적을 지닌 이스라엘은 약 70퍼센트가 사막으로 땅을 파면 어디서나 소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소금물을 농업에 사용하는 지혜를 이용하여 농업 환경을 호전시켰다. 

작물은 성장 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좋은 품질이 되는데 소금물이 작물에 있어서의 스트레스 역할을 했다.

점적식(點滴式)으로 작물의 필요한 부분에 소금물을 뿌려주는 등의 기초 연구를 착실히 함으로써, 그들은 식량 자급률을 150퍼센트로 높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일본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한 가시야마 사장은 세미 저펜(주)을 설립하고, 일본 농가에 이스라엘이 개발한 새로운 색과 형, 새로운 특성의 카네이션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재배 기술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어서 가시야마 사장은 1990년 4월에 이스테크(주)를 설립했다. 이스라엘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개발성과 중에서 일본의 중소기업에 부합되는 기술과 노하우를 선택하여 소개하는 회사였다.

구체적 상품의 예를 들면, 드라이버나 장시간 디스플레이를 보는 직업인들을 위한 ‘졸음 방지 장치’, 자동차 엑셀레이터를 놓친 순간에 불이 켜지는 ‘브레이크 램프 시스템’등이다.

가시야마 사장은 이스라엘의 다양한 연구내용을 계속적으로 흡수하여 일본에 소개, 적용시켰다. 유대민족이나 가시야마 사장은 돈키호테가 아니다.

상상적 사고 속에 발명의 길이 있다.
지금까지 탐색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고의 길로 방향을 바꾸어 보자.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겸임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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