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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먼저 변해야 기업 문화도 변한다”저성장시대, 기업이 성공하려면 긍정적 조직분위기 만들어야
이환선 기자  |  wslee1679@dv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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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4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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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회 G밸리CEO포럼 : 허남석 행복나눔125 부회장 / 포스코ICT 상임고문

지난해 12월24일 송년특집으로 열린 제45회 G밸리CEO포럼에선 허남석 (사)행복나눔125 부회장이 과거 포스코ICT 사장 재임시절 감사경영을 실천해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포스코ICT의 감사경영을 계기로 대기업, 중소기업에 감사경영이 도입됐고 학교, 군부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허부회장의 강연내용을 정리한다. <편집자 주>

   
 
지금 우리나라는 자살율과 실업율이 OECD국가에서 가장 높다. 2000년 대비 2012년도에는 세배가 증가했다. 소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 수치가 높은 것은 국민의 정신건강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전체적으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힘이 너무 부족하다. 고난과 역경을 기회로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의 전환, 이게 필요하다. 긍정적 정서의 향상, 감사하기로 회복탄력성을 키워야한다.

지금 우리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이 굉장히 증폭되고 답이 잘 안보이는 상황이다. 지금처럼 저성장시대, 답이 안보이는 시대에는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도전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서는 결코 기업이 성공하기 어렵다.

큰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것을 인식해야 한다. 옛날에는 성공하면 행복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직원이 행복해야만 성공할수 있다.

관세음보살 대신 ‘감사’
2001년 무렵 성공을 향한 내 집착이 여럿을 힘들게 했다. 당시 저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제선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상무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용광로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다.
용광로 배탈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용광로가 탈이 나면서 생산 활동이 현격히 저하됐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직원이 달라붙었는데도 쉽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손실은 커져만 갔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심신이 지쳐갔다.

그때 아내가 내 손을 이끌고 지리산 법계사로 향했고 그곳에서 스님에게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스님은 “가지고 있는 것도 다 못 쓰고 가는데 무얼 그리 집착하십니까? 당신이 힘들면 용광로도 직원도 힘들어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진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해주셨다.

그 스님은 가끔은 ‘관세음보살’ 대신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하루 종일 염불을 하곤 했는데, 그러고 나면 모든 게 감사의 대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현장으로 돌아온 나는 집착을 버리고,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용광로에게도 “힘들지.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표시했다.

그렇게 달라진 모습을 본 직원들도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 같았다. 일이 잘 되려는지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용광로 배탈 현상은 멈추었고 그 뒤 저는 상무로 승진했고, 광양제철소장, 포스코ICT CEO로 이어지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것은 생각을 바꾸고 긍정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또다른 기회로 생각하고 감사히 생각했던게 저를 만든 힘의 원천이라 생각한다.

   
 
감사경영 도입과 성과

제철소장 시절 행복나눔125의 손욱 회장께서 내게 감사 노트를 한권 주시면서 “감사 노트를 한번 적어봐라. 그럼 참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지금도 감사를 계속 적고 있다.

그럼 내가 왜 기업에서 감사나눔을 도입했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감사경영은 포스코ICT 대표이사를 할 때 시작했다. 포스코ICT는 포스콘과 포스데이타라는 두 개의 회사가 통합해 설립한 회사이다. 포스데이타는 포스코의 IT서비스 전문기업이고, 포스콘정비회사이다.

서로 다른 업종, 서로 다른 기질과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통합해놓았으니 처음부터 상생과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이라는 예견은 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통합 이전 한 회사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도 시장 창출에 실패해 적자를 보고 있었다. 다른 한 회사는 안정된 구조 속에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었다.

조직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성과 몰입도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는 감사경영 프로젝트라는 아주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감사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가나안농군학교에 입교하여 몸소 100감사쓰기의 위력도 체험했다. 처음에 힘들어하던 교육 참가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단계별로 나누어 감사쓰기를 해보라는 조언을 들은 후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몰입 과정을 거쳐 100감사를 완성했고, 그 순간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듯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주위 사람들과 사물들이 새롭게 보이는 기묘한 체험을 했다.

이후 감사나눔의 엄청난 에너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기업 환경 변화를 도모했다.
우선 근무 환경에서 스마트 오피스를 시도해 업무 도구를 종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바꾸면서 유선전화가 없는 클린 데스크를 만들었고, 변동 좌석제를 실시하여 직원들이 어느 자리에서나 근무할 수 있게 했다.

또 조직과 개인의 업무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업무 계획의 가시화인 VP를 도입하고, 과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학습 동아리인 CoP(Community of Practice)를 정착시켰으며, 상시 업무 평가를 통해 동기 유발도와 피드백 스피드를 높였다.

그 결과 그룹에서 제일 꼴지가 제일 톱으로 올라갔다. 매출을 처음으로 1조를 달성했고, 2012년도에는 450억 영업흑자가 났으며 직원 행복 지수가 무려 89퍼센트로 올라가는 기적이 일어나 제1회 대한민국지식혁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한사람의 변화가 모든걸 바꿀수 있다. 직장 문화가 변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리더가 먼저 변해야 한다.
리더가 꾸준히 감사하는 마음의 훈련을 하면 마음의 근육을 쌓고, 직원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칭찬하기 시작하면 물결 효과를 통해 직원들은 일상에 활력을 얻는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은 스스로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몰입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이는 기업 성과로 이어진다. 감사나눔으로 튼튼한 마음 근육을 만들어 끊임없이 혁신하는 ‘내성 강한 조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정리 = 이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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