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빛으로 만나다

기간 1월 8일~4월 17일(월요일 휴관)
장소
문화역서울 284
관람료 어른 1만원, 대학생 1만3천원
문의
1522-1178
비극적인 삶과 상관없이 고흐의 그림은 아름답다. 해와 달, 낮과 밤, 꽃과 나무, 들판과 강물은 고흐가 만든 신비로운 노랑 파랑 보라 옥색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귀를 자른 자화상의 배경도 따듯한 오렌지색이다. 사진만 봐도 눈과 마음이 따듯해지는 그의 그림이 빛으로 투명해진다면 어떨까? 하얀 벽이 아니라 세월이 살아 있는 건물 전체를 캔버스 삼아 빛으로 만든 그림을 펼쳐놓는다면 어떤 감동이 전해질까?

<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에서는 고흐의 그림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파격적인 전시 공간. 문화역서울 284의 내부를 캔버스로 활용했다. 4~6m 기본 스크린뿐 아니라 벽면에 노출된 부조와 천장에도 프로젝터(Full HD) 70대를 사용해 반 고흐와 인상파 화가들의 명작 400여 점을 투사해서 보여준다.

‘빛과 음악의 축제’란 부제를 붙인 이 전시에서는 제목 그대로 빛과 음악의 향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전체 공간을 하나의 그림으로 동기화하거나, 작품 속에 녹아든 독특한 빛의 파장을 패턴화 혹은 시각화해 공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림과 하나가 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테마파크나 공연장 등 한정적인 공간에서 활용하던 전관 방송 음향 시스템(건물이나 공간 전체에 음향을 출력하는 시스템)을 도입, 일렉트로닉 장르의 앰비언트 사운드로 유명한 뮤지션 포틀래치가 제작한 <반 고흐 인사이드> OST를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공명이 음향 시스템과 어우러져 전시의 독특한 느낌을 더욱 살려준다니 전시장의 음악에도 귀 기울여 보면 좋겠다. 전시와 함께 문화역서울 284를 찬찬히 보길. 이곳은 서울의 역사를 오롯이 바라본 역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지금의 서울역만 아는 자녀들과 함께 1925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원된 역사를 둘러보며 서울의 근현대사를 되짚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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