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만화가

1966년 영국의 만섬(Man Island)에서 열린 국제 오토바이경주대회서는 엄청난 신화가 창조됐다.

 

일본의 혼다사가 만든 신형 오토바이가 1위에서 5위까지 휩쓸며 ‘메이커 챔피언 상’까지 석권한 것. 이를 계기로 혼다사는 세계시장의 절반을 움켜쥐게 됐다. 비결은 바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십분 살린 발명으로, 주인공은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회장 혼다. 그는 타고난 창의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오토바이 신화를 만들어 낸 세계적인 기업인이자 발명가다.

오토바이의 국제레이스는 실린더의 용적, 즉 배기량의 크기에 따라 경기가 행해진다. 배기량이 같은 엔진을 부착한 오토바이끼리 경주를 하므로 단위 cc당 파워를 높이는 것이 관건임은 당연한 사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당시로서는 누구 하나 섣불리 덤벼들 수 없을 만큼 어려운 과제였다.

여기에 첫 도전장을 낸 사람이 바로 혼다. 우선 엔진의 압축비를 높이는 연구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잦은 노킹현상 때문에 길이 막히자 다른 공략 법으로 선회했다.

‘회전수를 늘려 보자, 그만큼 파워가 높아질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했으나 이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시행착오를 되풀이하길 수십 번, 보통사람 같으면 여기서 좌절하겠지만 혼다의 집념은 대단했다.

연구가 거듭되던 어느 날, 그는 ‘난로는 연통의 길이나 굵기에 따라 연소상태가 달라진다.’는 원리를 떠올렸다.
‘그렇다. 마찬가지 원리로 흡 배기관의 길이나 굵기에 변화를 주면 실린더내의 부압(Negative pressure)과 혼합기가 들어가는 양도 달라질 것이다.’

성공이었다. 그때까지의 방법으로 혼합기를 용적의 70%정도 내보내는데 그쳤으나, 혼다의 아이디어를 적용한 결과, 무려 1백20%나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마력이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특허출원-대량생산-엄청난 판매. 흡사 미리 스케줄이 잡혀있는 것처럼 일은 삼박자로 진행됐고, 국제오토바이경주에서 싹쓸이까지 하자 세계에 ‘혼다 열풍’이 휘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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