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전쟁에 참전해볼까?

 
몇 년 전, <유희왕>이란 만화가 인기였다. 캐릭터의 성격과 능력이 담긴 카드를 모으느라 기회만 되면 카드를 사겠다는 아들과 씨름하는 일은 고역이었다. 하지만 이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에게 이집트 역사와 신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이집트 신화로 독서의 영역을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 문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 

<미라>, <박물관이 살아 있다>, <인디애나 존스> 등의 영화에도 이집트와 이집트의 신들이 등장하지만,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던 게 사실. 그리스·로마의 신들이 인간과 같은 모습과 질투, 호기심 등의 감정을 보여준 반면, 이집트 신들은 인간의 몸에 동물의 머리를 지니는 등 신비하고 괴기스럽기만 하다. 만약 피라미드의 벽화에 그려진 이집트의 신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

<갓 오브 이집트>는 이집트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신과 신의 대결, 승자에 따라 세계의 역사가 뒤바뀌는 신화 속 가장 치열한 전투를 그린 영화다. 이집트 신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오시리스 신화가 그 배경.

평화로운 나날을 지속하던 이집트, 야망에 불탄 어둠의 신 ‘세트’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켜 조카인 태양의 신 ‘호루스’의 두 눈을 빼앗고 이집트를 자신의 손에 넣는다.

세트가 호루스의 눈을 뺏은 이유는 호루스의 모든 힘이 그의 눈에서 비롯됐기 때문. 눈을 빼앗긴 호루스는 신으로서의 능력을 잃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세트의 독재 통치에 반기를 든 ‘백’은 모든 것을 훔치는 전설의 도둑답게 세트가 뺏은 호루스의 한쪽 눈을 훔쳐 반란을 계획한다. 백과 호루스는 세트에 대항할 군대를 조직해 지옥과 천국의 세계를 넘나드는 험난한 여정과 신들의 관문을 지나 마침내 최종 대결을 앞두게 되는데….

영화에는 세트와 호루스뿐만 아니라 사랑의 여신 ‘하토르’, 지혜의 신 ‘토트’, 빛과 우주의 지배자 ‘라’, 전쟁의 여신 ‘아스타르테’와 ‘아나트’ 등 다양한 신들이 등장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신의 모습과 역할에 관한 예습을 강력히 권한다. 자녀에게 이집트 신들에 대한 특별 강의를 부탁해도 좋겠다. 영화 보는 재미가 두 배 더해진다.

저작권자 © 넥스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