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의 조건

지은이 윤동주
펴낸곳 소와다리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찰’이라는 말을 많이 접한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고 사회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주변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성찰하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성찰’이란 말은 자신을 반성하는 것과 더불어 자기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살피는 것을 말한다.

중학교 1학년 도덕 교과서에 그렇게 나온다. 사전적 의미만 봐도 쉽게 와 닿지 않는 어려운 단어다. 성찰이란 개념을 보다 쉽게 보여주기 위해 금성출판사가 펴낸 도덕 교과서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소개한다.

아무리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려고 해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점을 가지게 마련이다. 현실 속에서 잎새에 이는 바람조차 제 탓인 양 괴로워한다면 이 사람은 얼마나 스스로에게 엄격하다는 것일까.

과연 오늘날 이 시 속 화자처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 중학교 1학년 도덕책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다. 교과서에는 ‘인간은 다른 존재와 달리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해 성찰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표현도 보인다.

남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치인, 기업가, 교육자, 법조인, 언론인의 언행들을 TV나 뉴스 속에서 접할 때가 있다. 이들은 아무래도 중학교 1학년 도덕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나 보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성찰’이란 단어의 흔적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영화 <동주>가 인기를 끌면서 윤동주 시인과 그의 시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시를 다시 한 번 읽어 보면서 한 번쯤 잎새에 이는 바람을 느끼며 스스로를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이 숨을 거둔 후 그의 친지들이 펴낸 윤동주 시인의 대표 시집이다. 소와다리에서 펴낸 책은 1955년 증보판을 독자 요청으로 제작한 양장본이다.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새로운 길’ 등 주옥같은 시 31편이 수록된 초판본에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를 더했다.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1955년 발행된 이 증보판에는 몰락한 조국을 마음으로 지켜낸 청년 윤동주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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