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태퍼드셔의 스토크와 벼슬름 근처. 이곳은 옛날부터 도기제조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이 스태퍼드셔에 애스트베리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눈병에서 힌트를 얻어 백자기의 새로운 제조법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데븐이나 도세트에서 나는 흰 점토를 파이프 점토라 불리는 점토와 섞어서 백자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애스트베리는 도기의 색깔에 만족하지 않았다.

‘좀 더 깨끗한 색을 띠게 할 수는 없을까?’ 그는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늘 고심하였다. 1720년의 어느 날, 애스트베리는 벼슬름에서 런던을 향해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서 그의 말이 그만 눈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는 뱀버리에 숙박하면서 여관의 마부에게 의논하였다.

“아, 그 문제라면 제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마부는 그 즉시 근처에 흔히 있는 조그만 플린트(Flint:불순한 석영을 부싯돌로 사용한다) 조각을 가져왔다. 그리고 나서 그 플린트 조각을 방안의 난로 안에 넣어 새빨갛게 될 때까지 달구었다.

마부는 그 조각을 부숴서 가루로 만든 다음 빨갛게 짓무른 말의 눈에 가루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금방 눈의 아픔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닌가? 얼마 후 눈병은 씻은 듯이 나았다.

애스트베리는 마부가 하는 일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가 한 가지 사실에 깜짝 놀랐다. 빨갛게 구운 플린트 덩어리가 빛나는 흰 가루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말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고름은 마치 점토와도 같았다. 그런데 플린트 가루는 바로 그 점토 같은 말의 눈에서 나오는 고름을 흡수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혹시… 그래, 이 물질을 이용해 보자.’

애스트베리는 곧 플린트 한 마차 분을 주문하였다. 그런 다음 셜톤에 있는 자기 공장으로 플린트를 운반하였다. 그는 공장에서 플린트를 솥에 넣고 새빨갛게 될 때까지 달구었다. 플린트가 새빨갛게 달구어지자 뱀버리에서 본 것처럼 식힌 다음 부숴서 가루를 만들었다.

‘플린트 가루를 어느 정도 점토와 혼합하면 좀더 나은 자기를 만들 수 있을까?’애스트베리는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같은 실험을 여러 번 되풀이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마침내 양질의 백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플린트 가루·점토 파이프점토·모래를 어떤 비율로 혼합하면 좋은가를 확실히 알아냈다.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도 있었던 말의 눈병을 고치는 방법이, 더 좋은 도자기를 만드는 열쇠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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