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함 관찰은 발명을 낳는다. ‘껄끄러운 고무표면’이란 아이디어 하나로 갑부가 된 일본인 이다야 이와오가 좋은 예. 이다야는 작은 철공소를 경영하는 사람이었다.

 

좀 더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일했으나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던 아내가 접시를 떨어뜨려 깨고 말았다. ‘이걸 어쩌나?’

아내는 무척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아내를 안심시킨 이다야는 고무장갑이 미끄러워 접시가 미끄러진 것을 발견했다. 다음 날 이다야는 시장에 나가 표면이 껄끄러운 고무장갑을 찾아보았다.

표면이 껄끄러운 고무장갑이 아직 발명되지 않음을 확인한 이다야는 즉시 특허출원을 마치고 소량이기는 하지만 생산에 착수했다. 폭발적인 인기였다.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밀린 주문량만도 몇 년은 생산해야 할 정도였다.

이다야가 크게 성공하자 껄끄러운 장갑의 새로운 용도를 알려오는 소비자도 줄을 이었다. 이다야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검토, 로열티(특허권 사용료)를 주고 사용하기도 했다.

첫 번째는 어느 병원의 간호사. “환자들이 얼음주머니를 이마에 얹을 때 미끈거린다고 기분나빠하는데 이 장갑처럼 껄끄럽게 만들면 어떨까요.” 이다야는 즉시 생산에 착수, 역시 대성공을 거두었다. 간호사에게는 로열티를 지급했는데, 간호사의 경우 자기 월급의 5배가 넘었다.

두 번째는 이 간호사와 함께 근무하는 병원의 의사. “껄끄러운 고무장갑의 원리로 수술 장갑을 만들고, 껄끄러운 강도를 낮춰 촉감이 좋은 콤돔을 만들면 어떨까요.” 이다야는 이 또한 생산에 착수, 또다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의사에게도  로열티를 지급했다.

세 번째는 신문팔이 소년. “고무골무를 껄끄럽게 만들면 신문을 헤아리기가 편리할 것 같습니다.” 이 또한 크게 성공, 신문팔이 소년도 로열티를 받았다. 이 골무는 지금까지도 유행, 많은 서류를 취급하는 관공서와 회사에서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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