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의 가장 기본적 셈이 ‘더하기(+)’이듯 발명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더하기(+)발명’이다. 글자 그대로 더하기만 하면 된다.

‘물건 + 물건’과 ‘방법 + 방법’이 있다. 그것도 새로운 물건과 방법이 아니라,  있는 물건과 방법들을 서로 더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쉽고 간단하여 그것도 발명이냐고 할 사람이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창조란 이미 있는 소재를 새롭고, 가치 있게 조합하는 것이다. 미국의 하이만은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달아 세계적인 발명가가 되었다. 사람의 얼굴에 사자의 몸을 조합시킨 스핑크스도 힘과 지혜의 상징으로 더하기 발명에서 착안한 것을 알 수 있다.

오래된 영화를 보면 전화기의 수화기와 송화기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수화기와 송화기를 한데 모아 매우 편리하게 통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기능의 스마트폰, 냉동을 겸한 냉장고, 보온을 겸한 전기밥솥, 라디오에 시계를 더한 제품, 목걸이 겸용 시계, 망치 겸용 장도리, 책장과 책상을 합친 가구, 상의와 하의를 더한 원피스 등 두 가지 물건을 더하여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된 편리하고 유익한 물건은 수없이 많다.

최근에는 두 가지 기능뿐만 아니라 세 가지, 네 가지 이상의 기능을 더한 발명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계에 전자계산과 간단한 오락까지 겸하도록 한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고, 텔레비전에 비디오 기능은 물론 노래방 기능까지 겸한 것, 샴푸에 린스의 효과와 트리트먼트 효과, 비듬제거를 더한 복합기능의 샴푸도 경쟁하듯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더하기 발명’은 더욱 발전될 추세이다. 수학에서는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뿐이라는 정확한 답이 있을 뿐이지만 발명에서의 더하기는 답이 열 개 일수도 있고, 수천 개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한 발 앞서 더하기 발명으로 발명가가 될 수 있고, 발명품을 상품화하면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발명의 세계다.

주위를 둘러보라. 아직도 ‘더하기 발명’의 대상이 될 물건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것과 저 것의 기능을 합하면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보라. 발명을 위한  하나 더하기 하나는 무궁무진하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겸임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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