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을 바꾸는 것도 발명이다. 산업재산권은 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 등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여기에서 모양은 디자인에 해당된다. 모양이 아름다운 것도 발명인 것이다. ‘

이왕이면 다홍치마’에서 ‘비싸도 다홍치마’로 진화한 말이 있듯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세계 각국의 수출시장은 성능 못지않게 디자인도 중요시 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듯이 디자인이 아름다우면 그만큼 잘 팔리는 상품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화점의 전화기 코너에 가보면 각양각색의 전화기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피아노 모양으로 다이얼 대신 건반을 누르거나, 오리 모양의 오리 소리가 나는 전화, 자동차 모양, 투명하여 속이 들여다보이는 전화, 코카콜라 병 모양, 지구본 모양 등 수많은 모양의 전화가 있다.

색깔 또한 가지가지다. 이는 모두 디자인등록이 된 물건이다. 디자인도 특허청에서 산업재산권 등록을 마치면 특허와 실용신안처럼 독점사용이 가능해 진다.

잘 팔리는 물건치고 디자인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TV세탁기냉장고선풍기라디오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주전자물컵쟁반접시냄비찻잔에 이르기까지 회사는 독점생산을 위해 디자인등록을 해 놓고 있다.

모양을 바꿈으로써 성공한 예는 많다. 유선형 만년필을 만든 파카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만년필 왕’이 되었다. 당시 유선형의 디자인은 비행기와 자동차에까지 채택될 정도로 유행했다. 파카는 전형적인 막대 모양의 만년필을 유선형으로 개선했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한 것이다.

성냥갑을 계단 형, 반달형, 맥주병 형, 팔각형, 원통형 등 1백 여 종으로 만든 쓰쓰이는 그로인한 로열티로 연간 1천 만 엔이 넘는 큰돈을 벌었다. 디자인은 물건의 모양 뿐 아니라 형상과 색체도 해당된다. 

지금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는 물건들을 보다 아름답게 구상해 보라. 사각 모양을 삼각, 혹은 원으로 바꾸어 보고, 좀 더 독특하고 새로운 색상과 무늬를 도안해보자. 현대인들은 더욱 새롭고, 다양한 모양을 원하고 있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겸임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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