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치의센터’를 ‘기업성장지원센터’로 확대 개편 … IBK기업은행출신이 금융, 민간컨설팅사가 경영기술 컨설팅 수행

dvn이 만난사람들 - 전대성 (재)기업성장협력재단 이사장

중소기업들은 여러 측면에서 불안정한 요소가 많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의 컨설팅이 필요하다. 특히 소규모 기업들은 자금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힘들어 하는 곳이 많다. (재)기업성장협력재단은 경영, 기술 컨설팅에 금융컨설팅을 추가해 산업단지 중소기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대성 이사장을 만나 기업성장협력재단의 역할에 대해 듣는다.<편집자 주>

 
먼저 기업성장협력재단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세요.
기업성장협력재단은 정부가 중소기업 성장촉진을 위해 산업단지에 설치한 ‘기업성장지원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입니다. 정부와 민간부문인 IBK 기업은행이 함께 하는 사업입니다. ‘기업성장지원센터’는 2011년 시작한 ‘기업주치의센터’를 2015년 확대개편하면서 명칭을 바꾼것입니다.

2011년 5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에 소재하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업주치의센터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중소기업들에게 경영, 기술, 금융 분야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사업 전담기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고 경영과 기술부문 컨설팅은 민간컨설팅 회사, 금융부문은 IBK 기업은행 출신 금융전문가(본부장, 우수 지점장)들이 수행했습니다.

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IBK기업은행은 ‘(재)기업주치의협력센터’를 설립, 금융전문가들을 파견, 관리하고 경영과 기술 부문의 업무 지원도 해왔습니다. 2015년 상반기에 확대 개편하면서 명칭을 (재)기업성장협력재단으로 바꾸고 반월시화, 구미, 창원, 광주 4개 지역에 있던 ‘기업성장지원센터’를 천안, 원주, 판교 3개 지역에 추가 설립해 지금은 7개 지역에서 운영합니다.

‘기업성장지원센터’는 경영기술금융 분야 민간전문위원들이 중소기업의 다양한 애로(기술, 경영, 금융 등)를 진단하고 단기코칭, 맞춤형 컨설팅도 합니다. 또 정부, 지자체 정책사업에 연계합니다.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 선정해 중견기업 성장을 코칭하고 중소기업 임직원 내부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전문가를 통한 교육 멘토링 사업도 합니다.

 
중소기업 금융분야 애로 해결을 위한 사업도 한다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설명해 주세요.
중소기업금융애로를 해결을 위한 주요 활동으로는 우선 자금조달코칭을 들 수 있습니다. 육성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규모가 상당히 큰 업체들이라 금융에 대해서도 잘 알고,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금융을 잘 모르기도 하고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등 금융관련 많은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금융전문위원들은 여러 기업가 모임에 참여해 활동하거나 직접 기업을 방문해 금융애로를 접수하고, 사안별로 적절하게 코칭을 합니다. 예컨대 벤처창업자금 이 필요하면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제공하는 정책자금을 연계 지원하고 사업장 매입, 기계 도입 등 시설자금, 각종 사업운영자금을 조달할 때도 효과적인 자금조달 방법을 안내합니다.

또 재무구조개선 코칭(자산재평가차액, 자본금 확충, 자기자본 강화대책 등), 신용평가등급 지도를 통한 금융비용 절감방안(재무분석, 차입금구조분석 지도), 재무제표 수정지도 등 중소기업이 취약한 분야에 대한 코칭을 합니다. 이밖에도 개인기업의 법인전환(현물출자, 사업포괄 양수도 계약에 의한 전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 인수합병 지원 등 많은 금융관련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한 중소기업 성장지원 사업 중 성공적으로 진행한 사례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3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먼저 볼트 너트 등 자동차 부품과 차량용 공구 등을 제조하는 프론텍이란 기업은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무대에서 급성장하면서 프론텍도 2009년 200억원대였던 매출이 불과 3년 만에 480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하지만 준비가 안 된 급성장은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불량률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졌습니다.기업성장지원센터에선 조직과 영업, 기업문화 등을 세밀히 관찰했습니다.첫해는 일단 회사 인프라스터럭처와 직원들 마인드셋을 바꾸는 기초작업부터 추진했습니다. 덕분에 프론텍은 불량률이 줄고 생산성이 늘면서 매출 500억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사는 휴대폰 부품을 제조,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하는 영세 중소기업입니다. 공장 이전에 따른 일시적 운영자금이 부족해 경영상황이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M사는 자금을 조달하고자 관련기관을 방문했지만 대표이사 개인대출 연체 사유로 보증서 발급이 거절당한 상태였습니다.
금융전문위원이 보증 신청 내용을 검토해 보니 개인대출이 법인 설립 전에 발생했으며, 연체도 이미 정리돼 있어서 개인대출은 법인사업과는 별개 사항임을 코칭했습니다. 다시 보증을 신청, 보증서를 발급받아 대출을 받았습니다. 긴급한 부족자금을 적기에 대출 받아 위기를 해소 했습니다.

또 A사는 7년간 노력해 부품소재 국산화에 성공했으나 장기간 기술투자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 금융권 이용에 큰 애로가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 수출상담은 되고 있으나 임금과 자재 결제대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금융전문위원은 A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M&A와 투자 유치 활동을 했고 재무제표 수정(유형고정자산 누락과 개발비 미계상 등)으로 투자 여건을 마련했으며 납품업체 등 결제자금 유예 방안도 모색해 제시했습니다. 은행과 신보에는 특별협조 요청을 해 보증서를 받아 은행 대출을 받았으며 외주 가공처를 연결하여 윈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소기업이 단계별, 업종별로 필요한 코칭내용이 다를텐데 재단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업종이나 규모 등에 따라 각 기업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애로사항을 접수하거나 육성기업으로 선정 되었을 때, 기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분석결과에 따라 해결 방안도 다른데 기업성장지원센터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육성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의 진단 결과에 따라 성장로드맵을 제시하고 3년동안 각 전문위원들이 수시로 방문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습니다. 따라서 그 어떤 컨설팅 보다 상황에 적절한 실행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CEO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첫째, 내부고객인 직원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랍니다.
컨설팅을 다니면서 잘 되는 회사와 어려운 회사의 차이 중 하나가 직원들 대하는 CEO의 태도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직원 복지(구내 식당 메뉴에 까지)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CEO가 경영하는 회사는 이직률도 낮고 생산성도 높습니다.

둘째, 조찬 강연, 독서 등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기를 권합니다. 산업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변화의 흐름을 알지 못하면 도태되기 쉽습니다. 직원들은 미시적인 업무에 집중하기 때문에 거시적인 안목을 갖는 것은 CEO의 몫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CEO의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흔히 중소기업 CEO는 많은 경우 본인들이 회사를 설립하여 발전 시켜 왔기 때문에 자기가 회사에 대해 제일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의 의견을 구하고 협의하는 체제가 아니라 일방적 지시하는 형태로 많은 업무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CEO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은 회사의 흥망을 가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직원들과 협의, 소통하고 외부 전문가들의 코칭을 수시로 받으면서 회사 경영을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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