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3900만달러 규모의 배전망 사업 따내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 네번째)과 다닐로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왼쪽 세번째) 등이 면담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3900만달러 규모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망 건설사업을 따내면서 중남미 전력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전은 지난 29일 도미니카 산토도밍고에서 도미니카전력청과 이 같은 내용의 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한전은 도미니카 전 지역에 전주 7102기, 전선 2220㎞, 변압기 1496대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011년 한전은 도미니카에서 5100만달러(580억원)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이번 사업을 통해 도미니카에서 누적 9000만달러(10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종합설계시공(EPC) 사업은 배전 분야 진출을 통해 신재생 발전(태양광), 손실감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해외사업범위를 확대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한전은 전했다.

또 이 사업엔 전력분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100억원 상당의 국내 중소기업 동반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한전의 해외 송배전 사업에 국내 중소기업 57개사가 참여해 2080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더불어 이날 조환익 한전 사장은 다닐로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ESS, 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손실감소 시범사업 및 인력 양성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중남미에 있는 도미니카는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연평균 7%의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력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31.1%의 높은 전력손실과 적은 발전량으로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열대기후 특성상 1년 내내 지속적인 일사량이 유지돼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 발전에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한전은 태양광 등을 활용해 석유, 천연가스 등 전통 화석연료 중심의 발전 설비를 대체하고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및 전기자동차 충전소 구축 등 에너지 신산업 도입을 제안하고 상호 협력키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다닐로 메디나 대통령과의 면담 및 배전망 건설사업 계약체결은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산업 발전에 한전이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한전의 중남미 에너지신산업 시장 선도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전은 앞으로도 중남미 시장 진출 및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구축 시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 등 국내기업 네트워크와 국산기자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동반성장과 수출증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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