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은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밀려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무고하게 파면당했던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한다.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12척의 배뿐.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예감하는데….

무능한 임금과 조정이 아니라 말 못하는 아낙, 아비 잃은 소년, 자식 잃은 아버지를 위해 싸우는 이순신의 모습에서 군인의 충성은 백성을 섬기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 <퓨리>는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다섯 명의 병사가 탱크 ‘퓨리’를 이끌고 적진 한가운데로 진격하며 펼쳐지는 전투와 사람들의 이야기다.

전차 부대를 이끄는 선임 부사관 ‘워 대디’에게 적으로 둘러싸인 최전방에서의 마지막 전투 명령이 떨어진다.

수차례의 전투로 동료 대부분을 잃은 그에겐 단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지칠 대로 지쳐버린 부대원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게다가 지원군으로 전쟁 경험이 전혀 없는 신병 노먼이 배치된다.

워 대디와 동료들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최후의 전쟁터로 향한다.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현실에 괴로워하는 노먼에게 워 대디는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이지”라며 냉정한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는데….

1993년 10월, 미군 최정예 부대가 UN 평화유지작전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로 파견된다.

그들의 임무는 기근으로 죽어가는 소말리아 난민을 착취하는 악독한 민병대장의 부관을 납치하는 일. 하지만 무적의 전투 헬리콥터인 블랙 호크가 격추되면서 임무는 공격이 아닌 생존으로 바뀌게 된다.

고립된 유격 부대와 베테랑 델타 부대원들은 18시간 동안 폐허가 된 모가디슈의 한 구역에 갇히고 만다.

민병대로부터의 공격과 전우를 잃어버린 허탈감 속에서도 군인들은 서로 협조하며 진정한 전우애와 인간애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