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전기밥솥은 일본에서 발명
밥솥의 발명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에서 이루어 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유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밥솥이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낙랑 9호 고분에서 돌로 만든 밥솥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때부터 또는 그 이전에 밥솥이 발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밥솥은 처음에는 돌로 만들었지만 금속문화가 발달하면서 쇠로 만든 무쇠 솥이 발명되었는데, 바로 그것이 우리나라 고유의 가마솥이다.

가마솥은 뚜껑을 무겁게 만들어 솥 안에 생기는 수증기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여 수증기의 압력을 높이도록 발명되었는데, 이것이 곧 압력밥솥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이후 밥솥은 신소재의 발명에 따라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는데, 전기밥솥의 발명은 가사에 지친 주부들의 일손을 크게 덜어 주며 식생활 개선에도 혁신을 가져온 발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기밥솥의 발명은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작동원리는 솥의 밑바닥에 발열체가 넣어져 있어 솥에 물과 쌀을 넣고 가열하면 밥이 되고, 밥이 다 되면 자동적으로 스위치가 끊어지는 것이다. 마이크로컴퓨터식이나 압력식, 보온장치가 부착된 것도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 수출
전기밥솥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럼에도 발명이 늦어진 것은 기술이 앞선 서양에서는 밥을 먹지 않아 전기밥솥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전기밥솥이 처음 발명된 것이 1921년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기록은 확실치가 않다. 따라서 1937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전원이 연결된 직사각형 나무 밥솥이 원조라 할 수 있다.

1945년에는 일본의 전기업체인 미쓰비시도 밥솥을 발명하여 생산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전기밥솥은 밑바닥에 있는 히터가 솥 내부를 가열하는 것이 전부로 밥이 지어지는 동안 계속 지켜보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1956년에는 일본의 도시바라는 회사도 전기밥솥 시장에 뛰어들었다. 도시바는 요시타다 미나미의 발명을 제품으로 생산하여 시장에 내놓았다. 일본에서의 전기밥솥의 그 인기는 1960년대부터 가히 폭발적이었다.

우리나라에 전기밥솥이 알려진 것은 1980년으로 당시 일본을 여행한 사람들이 ‘코끼리’라는 전기밥솥을 사들고 들어오면서 부터였고, 1992년 드디어 대웅전자를 선두로 크고 작은 회사들이 전기밥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기밥솥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불과 몇 년 만에 일본을 능가, 많은 양이 전기밥솥의 종주국인 일본으로 수출까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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