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세계란 어떠한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 ‘만약’ 혹은 ‘만일’로 시작되는 모든 세계, 우리 인간들이 어린 시절에 즐겨 가던 그 세계가 바로 상상의 세계일 것이다.

‘만약 하늘을 새처럼 날수 있다면’
‘만일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만일 우주에서 살 수 있다면…’

현실세계에서 나 자신을 묶고 있던 수많은 사슬을 끊고 도달한 전혀 새로운 상상의 세계에서라면 관습, 상식, 규칙, 과학적 사실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오로지 공상가의 생각에 따라 다른 세계가 탄생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이 머릿속에 그리는 새로운 세계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발명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체계적인 사고의 소유자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발명가들은 흔히 말하는 공상가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그들은 가끔 말도 안 되는 일에 열정을 퍼부어 넣으며, 오만 잡동사니에 신경을 쓰고,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오랜 세월, 유화 고무의 발명에 열중해 있던 굿이어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유황이 첨가된 생고무가 뜨거운 햇볕아래서 질 좋은 고무로 변하는 꿈이었다.

당시에 사용하던 생고무는 날씨가 더울 때는 녹아서 늘어지고, 추운 날씨에서는 딱딱하게 굳고 갈라져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굿이어는 침식을 잊을 정도였고,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던 것이다.

이상한 꿈이네. 어쩌면 신이 내게 주시는 예시인지도 몰라.’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스쳐 지날 꿈에 불과했지만 굿이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굿이어는 곧 꿈에서 본대로 실험에 착수했고, 그 결과 놀랍게도 고무유화법의 발명에 성공하게 되었다.

만약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하여 ‘꿈이란 믿을 만한 것이 못돼’라고 일축해버렸다면 굿이어가 얻은 결과는 정반대의 것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지극히 비논리적이고, 허황된 것 같은 꿈들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새처럼 날 수 있는 비행기가 탄생되고, 탐사 우주선이 우주를 날게 되고, ‘열려라! 참깨’를 주문으로 외우지 않아도 자동으로 열리는 문이 있다.

상상의 세계에 들어설 때 비로소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고, 풍성하고 화려한 세계일수록 미래는 풍부해진다. 상상을 통해 인간의 장래는 발전되고, 변화될 수 있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라. 미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손에 있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겸임 U1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저작권자 © 감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