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첨단제품 발명
어느 날 갑자기 천안함 침몰로 46명의 우리 해군 장병들이 실종됐다. 구조 활동은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이들에게 무선인식 구명조끼만 지급했어도 구조는 용이했을 것이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실종된 우리 해군 장병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바다 위로 떠올랐다면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기능을 가진 구명조끼가 발명되어 있었다. 상품화가 늦었을 뿐이었다. 2009년 3월 11월 우리나라의 주요 신문잡지는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발명창작과 오종환 교사가 해상 조난자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차가운 바다에서 체온을 유지해주는 ‘GPS- 발열 구명조끼’를 발명해 상품화시켰다는 뉴스였다.

오 교사가 발명한 구명조끼에는 72시간 동안 송신이 가능한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있어 구조대 모니터에 30초마다 신호를 보내 조난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조끼 양쪽 가슴 부분에 달린 2개의 발열체는 각각 3시간 동안 50~70도의 수증기를 뿜어내 조난자가 차가운 바다에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수증기에는 커피 향과 누룽지 향을 넣어 조난자가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시 오 교사는 두 제자가 해상 조난사고로 숨졌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내 제자들과 함께 ‘GPS-발열조끼’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 글 왕연중 / 그림 김민재
최초는 산양 가죽 공기주머니
그렇다면 최초의 구명조끼는 어떻게 발명되었을까? 3000~4000년 전 고대 아시리아 제국에서는 병사들에게 산양 가죽에 공기를 넣은 주머니를 지급했다고 전한다.

‘무스크스’라고 불리는 이 바람주머니는 바다에서 수영을 돕고 조난당했을 때 생명을 구하는 도구였다. 이것이 최초의 구명조끼였다.

현대식 구명조끼는 1824년 존 로스 워드가 발명했다. 워드는 영국 왕립구명보트기구의 책임자였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구조대원들을 위해 발명된 이 구명조끼는 조끼에 코르크를 채워 넣어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코르크를 채워 넣어 만든 구명조끼는 입기가 불편해 나무의 섬유질인 케이폭을 채워 넣기에 이르렀다.

일종의 개량발명이 이뤄진 것이다. 섬유질 재료는 코르크에 비해 한결 부드럽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입기가 한결 편리해지게 되었다. 그 후 1936년에는 앤드루 토티가 공기주입 구명조끼를 발명했는데, 미국 육군성에 의해 상품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물과 반응하는 발열물질을 내장한 구명조끼가 발명특허를 받았다. 그 이듬해엔 조난신호를 불빛으로 보낼 수 있는 제품이, 2008년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부착 구명조끼를 발명하는 등 다양한 제품이 상품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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