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1·2·3  
지은이 최인호
펴낸곳 여백
각권 1만2천500원
조선 후기 큰 무역 상인이었던 임상옥은 1821년 변무사의 수행원으로 청에 갔을 때 지금의 베이징인 연경 상인들이 불매동맹을 펼쳐 인삼값을 낮추려 하자 가지고 간 인삼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해 원가의 열 배로 팔았다.

그는 이러한 무역 활동으로 인삼 무역의 개척자로 평가받기도 한다.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경제 제재 조치가 심상치 않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제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 이 현실을 보며 조선의 거상 임상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지혜로 어려움을 극복했을까 되짚어보게 된다.

소설 <상도>는 그 임상옥에 대한 이야기다. 임상옥은 의주 태생으로 스무 살 무렵 중국 연경에 들어가 처음으로 큰돈을 벌었으나 유곽에 팔려 갈 여인, 장미령을 공금으로 구한다. 공금 유용죄로 상계에서 파문을 당한 임상옥은 승려가 된다.

임상옥이 구해준 장미령은 중국 고관대작의 첩이 되어 자신을 구해준 임상옥을 찾는다. 임상옥은 장미령의 도움으로 하산해 재기하기 시작한다. 하산할 무렵 임상옥이 모시던 석숭 스님은 상옥에게 죽음을 벗어날 수 있는 비결이라며 ‘죽을 사(死)’ 자와 ‘솥 정(鼎)’ 자와 ‘계영배(戒盈盃)’를 준다.

상옥은 큰 부를 일으키지만, 가득 채우면 다 없어져버리고 오직 8할쯤 채워야만 술잔이 고이는 계영배에 숨겨진 의미를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자족이 최고의 상도(商道)임을 깨닫는다.

이 소설은 임상옥이 주인공이지만 매력적인 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상옥에게 계영배를 선사한 석숭 스님도 그중 하나. 석숭 스님은 불가에 들기 전 뛰어난 도공이었는데 그가 계영배를 만들기까지 도공으로서 겪은 사건과 이야기들이 소설 속의 소설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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