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웅택: 웅천 이도다완
기간
4월 23일까지
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낮 12시~6시/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38
공근혜갤러리
문의 02-738-7776
한국 자연 미학을 고스란히 담은 웅천 이도다완을 만날 수 있는 최웅택 도예가의 개인전.

이도다완은 16세기 말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헌상돼 유명해진 차 사발이다. 비파색을 띤 부드러운 색상, 자연스러운 손 물레 자국, 힘 있게 앉은 매화피(그릇 말굽의 볼록한 받침대) 등 과감하고 단순한 처리는 중국과 일본 자기를 뛰어넘는 한국도자기의 독특한 미적 표현이라 평가받는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차 사발을 탐낸 일본이 수많은 도공을 납치해 막상 조선에서는 그 맥이 끊겼다. 이도다완의 탄생지인 경상남도 진해에 자리한 웅천은 조선시대 초기에 분청사기와 연질의 백자류의 생산지.

작가 최웅택은 웅천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곳에 머물며 조선의 이도다완 재현에 힘썼다. 그는 흙 채취에서부터 숙성, 발물레 성형과 장작 가마 소성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전통 적인 방식만을 고집한다.

흙 한 줌, 유악 한 방울, 물 한 방울까지 자연에서 채취한 것이 아니면 쓰지 않는다. 특히 세 가지 고운 빛깔을 내는 순수한 입자의 삼백토를 사용하는데 그래야만 아름다운 비파색의 이도다완을 만들 수 있다고. 

전통방식인 발로 물레질을 하여 성형을 마친 차 사발에 정성스럽게 유약을 입히고 1200℃가 넘는 장작 가마 속에서 꼬박 이틀을 굽는다. 최 작가의 차 사발은 도예가의 혼, 그리고 공기, 흙, 불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전시에서는 최 작가가 오랜 시간 수집해온, 쉽게 볼 수도 구할 수도 없는 일본 국보급 웅천 이도다완 도편 10점을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리고 조선 도공들의 차 사발 재현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최 작가의 다완 작품들 30여 점과 자연미와 순수미가 느껴지는 비파색 항아리 7점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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