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재단, 28일까지 구로구민회관 1층 갤러리 ‘구루지’에서 전시

구로구 가리봉동의 과거, 현재를 예술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이 개최된다.
구로문화재단은 “한국 산업화의 아픔을 간직한 가리봉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쪽방, 벌집촌을 대변하는 ‘방’을 주제로 특별기획전 ‘낮고 높고 좁은 방’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구로공단 시절 근로자들이 고단한 몸을 누이던 가리봉동의 벌집과 쪽방은 공단의 쇠퇴에 함께 값싼 방을 찾아온 중국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의 주거지로 변했다. 가리봉동은 2003년 재정비촉진지역으로 지정돼 변화를 시도했으나, 시행자 LH가 부동산 경기침체와 재정악화로 사업을 포기, 2014년 12월 지구 해제됐다. 구로구는 이후 가리봉동 환경정비와 살기 좋은 마을 조성을 위해 주민들의 뜻을 모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리봉동 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등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 ‘낮고 높고 좁은 방’은 28일까지 구로구민회관 1층 구루지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공공미술 작가인 이민하씨가 기획을 맡았다. 이 작가는 기획전을 통해 “과거 구로공단의 가리봉 벌집, 쪽방촌과 현 시대의 불안정한 주거공간이 이어지는 고리를 탐색해 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전시회 제목 또한 ‘집 없는 세대’의 집 이야기를 담은 사회학자 정민우씨의 저서 ‘자기만의 방’에서 불안정한 주거공간을 표현한 ‘낮고(반지하방), 높고(옥탑방), 좁은(고시원)’이란 구절에서 착안해 명명했다.

예술작가 8명이 참여한 전시회에는 탁본, 회화, 영상, 설치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벌집, 쪽방촌 등 가리봉동 일대를 직접 탐방한 후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갤러리의 천정과 통로는 판자촌 슬레이트 지붕을 연상케 하는 반투명 렉산소재로 꾸며졌고, 내부는 가리봉동의 벌집을 표현하기 위해 8개의 칸막이 방으로 만들어졌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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