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을 낳는 모체다. 실패란 때로 엉뚱한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이 발명의 세계이다.
콘플레이크는 윌 켈로그라는 사람이 식당에서 과자를 굽다가 잘못하여 만들어낸 실패작이었지만 전 세계를 휩쓰는 대용식품이 되었다.

일본의 한 비누 제조 회사도 실패를 오히려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비누원료를 지나치게 가열하는 바람에 막대한 양의 원료가 끓어 넘쳐 못쓰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작은 기업에서 커다란 손해를 보게 되었으니, 이제 우린 쫓겨났다.”
회사 안은 일대 소동이 벌어졌고, 직원들은 당황하여 우왕좌왕 했다.

그런데 그 회사의 사장은 회사의 소동을 가라앉히고, 곧바로 쓸모없게  된 비누거품을 이용할 방도를 짜내었다.
“정말 우리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단 말이야?”
“글쎄, 그렇다니까‘
그리고 사장은 ‘물에 뜨는 비누’라는 아이디어 상품을 발명하게 되었고, 회사는 시련에서 벗어나 새롭게 성장했다.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실패란 성공을 뒷받침하는 거름이다. 에디슨은 전구 하나를 개발하는데 무려 1,800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자동차 왕 헨리 포드도 마흔 살 때 실패를 했었으며, 아인슈타인은 수학에 낙제한 일도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잘못된 전제를 통해서 혹성간의 인력이라는 개념에 도달할 수 있었고, 콜럼버스는 인도항로의 개발을 위해 항해에 나섰다가 배의 진로 방향을 잘못 잡아 신대륙에 도착했다.

애당초 정했던 목표에 크게 어긋나는 실패였지만, 그 결과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 그렇다고 실패가 뻔히 보이는 무모한 일을 추진하여 무너지는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처럼 만들라는 뜻은 아니다.

“틀리면 안 돼!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
이렇게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거나,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위축되고 경직되어 안일한 자세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이며 모험적인 사고방식으로 발명에 임하라는 것이다.

설혹 실패하더라고 그 실패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성공을 못했다 하더라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고 중요한 것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보느냐, 혹은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영원한 실패도 될 수 있고,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 될 것이다.

왕연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겸임 U1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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